세계 판매 4% 감소한, 62만여대…내수 20%↓, 해외 1%↑
​​​​​​​국산차 내수 1위 제네시스 GV80…수입차 1위 BMW 520

지난달 자사의 대형 세단 그랜저를 제치고 내수 1위에 오른 제네시스 GV80. [사진=스페셜경제]
지난달 자사의 대형 세단 그랜저를 제치고 내수 1위에 오른 제네시스 GV80. [사진=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국내외 완성차 업체가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자동차 판매 비수기인 2월을 극복하지 못했다. 게다가 4일간의 설날 연휴로 영업일수가 짧아진 점도 지난달 판매 하락을 부추겼다.

국산 승용 5사와 수입차 26개 브랜드가 최근 발표한 2월 자동차 판매 현황을 7일 스페셜경제가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지난달 세계에서 62만721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64만6834대)보다 판매가 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내수에서 국산차가 20.7%(12만5240대→9만9271대), 수입차가 24.9%(2만1622대→1만6237대) 각각 감소했다. 이로써 신차 내수는 이 기간 21.3%(14만6862대→11만5508대) 줄게 됐다.

같은 기간 국산차 해외 판매 역시 3.3%(62만5212대→60만4483대) 하락했다.

업계 1위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세계에서 31만4909대를 팔아 전년 동월(32만7718대)보다 판매가 3.9%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해외 판매가 1.7%(26만2703대→26만7256) 소폭으로 늘었지만, 내수가 26.7%(6만5015대→4만7653대) 급락해서다.

다만,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4652대)이 자사의 대형 세단 그랜저(3963대)를 제치고 내수 1위에 오른 게 현대차에는 위안이다. 그랜저는 2022년을 제외하고 2017년부터 올해 1월까지 내수 1위를 차지했다.

기아차의 지난달 세계 판매는 전년 동월보다 4.4%(25만3813대→24만2656대) 하락했다. 이 기간 기아차의 해외 판매가 2.5%(20만3708대→19만8540대) 감소에 그쳤지만, 내수가 12%(5만105대→4만4076대) 급감했기 때문이다.

기아차 2월 세계 판매는 스포티지(4만7643대), 셀토스(2만5425대), 쏘렌토(2만4879대) 등 SUV 3인방이 주도했다.

KGM은 튀르키예(터키)에 토레스 전기차 EVX를 최근 선보이는 등 수출 확대로 내수 하락을 극복한다는 복안이다. [사진=KGM]
KGM은 튀르키예(터키)에 토레스 전기차 EVX를 최근 선보이는 등 수출 확대로 내수 하락을 극복한다는 복안이다. [사진=KGM]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아산공장 전기차 설비 공사와 울산 3공장 공정 합리화 공사 등으로 그랜저, 아반떼 등 일부 차종의 생산을 중단한 게 판매 감소의 원인이다.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견고한 판매를 유지하고 있고, 올해 국내 전기차 보조금도 나왔기 때문에 이달부터 판매가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KG 모빌리티(KGM)도 지난달 추락했다. 세계에서 9452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대비 판매가 9.1%(949대) 감소해서다. 하락 폭이 1월보다 감소한 게 KGM에는 다행이다.

같은 기간 KGM 수출이 57.7%(3616대→5704대) 여전히 급증했지만, 내수가 44.8%(6785대→3748대) 급락했다.

KGM은 튀르키예(터키)에 토레스 전기차 EVX를 최근 선보이는 등 수출 확대로 내수 하락을 극복한다는 복안이다.

장용원 KG 모빌리티 대표는 “내수 위축에도 불구하고 수출 증가에 힘입어 2개월 연속 9000대 판매를 돌파했다. 토레스 EVX 등 경쟁력 있는 차량의 해외 출시를 통해 판매를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외국계 국산차 업체인 미국 GM의 한국사업장이 지난달 선전했지만, 르노코리아는 약세를 지속했다. 수입차 업체도 비수기와 설 연휴에 따른 영업일 수 감소 등이 겹치면서 판매가 줄었다.

전년 동월대비 지난달 한국사업장의 내수가 77.9%(1117대→1987대), 수출이 14.5%(2만5013대→2만8643대) 각각 증가하면서, 전체 판매 역시 17.2%(2만6130대→3만630대) 급증했다.

구스타보 콜로시 GM 한국사업장 부사장은 “신형 GMC 시에라를 최근 출시하는 등 국내 고객을 위해 신제품을 지속해 선보이겠다. 고객 중심의 차별화한 전략으로 판매를 늘리겠다”고 부연했다.

BMW 세단 520(1384대)이 지난달 수입차 판매 1위에 오르면서 자사의 1위 수성을 도왔다. [사진=스페셜경제]
BMW 세단 520(1384대)이 지난달 수입차 판매 1위에 오르면서 자사의 1위 수성을 도왔다. [사진=스페셜경제]

프랑스계인 르노코리아의 지난달 판매는 전년 동월대비 내수가 18.5%(2218대→1807대)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수출이 2.8%(4932대→5070대) 증가했다. 이에 따른 르노코리아의 지난달 세계 판매는 6877대로 전년 동월(7150대)보다 3.8% 하락에 그쳤다.

수입차 업계도 하락을 지속했지만, BMW와 볼보만 강세를 기록했다.

BMW의 지난달 판매는 6809대로 전년 동월(6381대)보다 6.7% 늘었다. 세단 520(1384대)이 수입차 판매 1위에 오르면서 자사의 1위 수성을 도왔다.

2위 메르세데스-벤츠 판매는 같은 기간 34.9%(5519대→3592대) 급감했지만, 볼보의 이 기간 판매는 16.2%(827대→961대) 크게 늘면서 아우디를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이어 렉서스가 31.6%(1344대→919대), 포르쉐 26.3%(1123대→828대) 각각 판매가 급감하면서 그 뒤를 이었다.

정윤영 수입자동차협회 부회장은 “2월 수입 승용차 판매는 설 연휴에 따른 영업일 감소에도 불구하고 일부 브랜드의 물량확보, 신차 등으로 전월(1만3083대)보다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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