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경제에 대한 충고 또는 제안이 줄을 잇고 있다. 특회 주목할 점은 연금제도에 대한 따끔한 경고다. 궁극적으로는 국민연금과 공무원 연금의 통합 운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국빈연금의 경우 수급 나이를 68세로 높인다면 정부 부채비율이 현재의 1백 50%에서 60%로 절반 정도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의 기초연금으로는 노인 빈곤을 해결할 수 없으며 따라서 취약계층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OECD와 국제통화기금(IMF)는 주기적으로 회원국의 경제성장률을 비롯하여 물가 상승률에 대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를 비롯하여 배터리, 바이오산업의 축을 미국 중심으로 옮겨오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강력한 지원책’은 세계 경제의 뿌리를 흔들기에 충분하다. 더군다나 낸드 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분야 시장점유율 톱에 올라 있는 한국이 받을 총격은 가늠조차 어려울 정도다. 이에 맞서 국내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도 적지 않은 노력을 쏟고 있으나 ‘민생’을 앞세운 거대 야당에 막혀 한계를 노출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와 연관하여 최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BBC(바이오 배터리 반도체-Chip) 지원에 총력을 쏟
김정은의 북한 최고인민회의는 핵무기 사용조건 등을 규정한 법령을 가결함으로써 핵 사용을 법제화했다. 김정은은 시정연설을 통해 ‘미국의 핵전력에 대항하기 위해 절대로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핵무력정책에 대하여’라는 보도를 통해 핵무력정책이 법령으로 채택되었음을 내외에 공표했다.주목할 점은 첫째 ‘핵무력의 지휘 통제는 국무위원장의 유일적 지휘에 복종하며 국무위원장은 핵무기와 관련된 모든 결정권을 가진다’는 것과, 둘째 핵무력지휘통제 체계가 적대세력의 공격으로 위험에 처할 경우 사전에 결정된 방안에 따라 도발
원화의 달러 환율이 1천 4백 원에 육박하는 가운데 무역적자가 8월 현재 2백 47억 달러를 기록했다. 통계를 잡기 시작한 1956년 이후 66년 만의 최대 규모다. 지금 세계는 강달러 위세에 눌려 숨을 죽인 처지이지만 유독 원화 가치가 다른 나라 화폐보다 낙폭이 더 심한 것은 중국 영향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진핑 중국은 이른바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 걸핏하면 대도시를 봉쇄한다. 최근에는 인구 1천 9백만 명의 쓰촨성 청두를 봉쇄했다. 제로 코로나 정책이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말이나 숫자로
법과 정치는 동전의 앞뒤처럼 다르지만 한 몸을 이루는 것이 이상적이다. 법이나 정치의 뿌리는 공정과 공평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 정치의 핵심 세력인 집권 여당은 법원으로부터 비상대책위 구성이 잘못된 것이라는 ‘가 처분 인용’을,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새 대표의 사법 리스크 안전판 마련을 위해 일사부재의 원칙을 내팽개치고 일단 부결된 내용 가운데 한 가지만 빼고 절차적 정당성까지 희생해 가면서 ‘초지’(初志)를 달성했다. 동전의 앞 뒷면처럼 다른 얼굴의 한 몸이어야 할 법과 정치가 지금처럼 간극
미국 경제에 디플레이션 낌새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음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이른바 빅 스텝, 자이언트 스텝으로 금리를 급격하게 인상한 결과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거나 정점에서 하향곡선을 가리고 있다는 긍정적 관측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강력한 금리 인상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에다. 그 결과 단기국채(2년 기간) 이자율이 장기국채(10년 기간) 이율을 웃도는 이른바 ‘역 일드’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시장은 이를 디플레이션 전조현상으로 읽고 있다. 시장과 중앙은행(FRB)의 이러한 엇박자는 그동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는 국내외에서 높은 관심을 가지고 기다렸다. 외교부문에서는 일본과의 알력, 사드 문제를 둘러싼 중국의 압박과 북핵 위협이, 국내 정치에서는 수위를 넘은 집권 여당의 내분과 함께 거대 야당과의 갈등 속에 지지율 급락 사태가 겹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국내 정치문제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어 비판을 받고 있음을 본다. 아마도 17일로 예정된 취임 1백일 기자회견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그러나 이번 경축사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번째 광복절이라는 단순한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다. 광복
정경분리는 한국이나 일본의 대중국 정책의 전략적 핵심이다. 중국경제가 업종에 따라서는, 또는 종합적인 비중에서 한국 일본과 대등하거나 우월한 부문이 적지 않을 정도로 급성장함에 따라 한일의 어정쩡한 정경분리도 힘을 읽고 있다.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것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첨단 분야에 대한 미국의 중국 견제다. 특히 지금 미국이 총 5백 20억 달러를 지원하는 반도체 법(Chips Act) 성립으로 더욱 힘을 받게 된 이른바 ‘칩4 동맹’은 사실상 정경분리 정책의 종결을 촉구하고 있다. 중국을 택하거나 미국 편에 서라는 양자택일을 사실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전년 대비 감소 규모가 9만 1천 명에 지나지 않으나 생산가능인구는 34만 명이나 줄고 65세 이상 고령층은 42만 명 늘어난, 이른바 인구 오너스(demographic onus)의 심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인구 오너스란 생산가능인구가 고령층을 돌봐야 하는 것을 말하며 인구 보너스(demographic bonus)의 반대 현상이다.더욱 심각한 문제는 2070년이면 청장년 1명이 노인 1명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일상화
정부가 지난 21일 발표한 세제 개편안의 핵심은 세부 담을 13조 원 줄이는 데 있다. 근로소득세 과세 구간 조정 등으로 연간 83만 원을 덜 내게 된다.그러나 감세 규모보다는 법인세 최고 세율을 22%(종전 25%)로 낮춘 것을 비롯하여 이른바 징벌적 과세라는 비판을 받아 온 종합부동산세의 다주택 중과 폐지 등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봐야 한다.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대기업을 옥죄고 고소득층을 이른바 ‘적대시’한 징벌적 세정을 정상화한 셈이다. 이는 지난 정부의 이른바 정부가 주도하는 소득주도성장(소주성)에서 탈피, 기업주도 성장
지난 7월 13일 (수요일) 일부 조간 1면에 실린 사진 한 장은 국내외에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렇지 않아도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의 진상을 둘러싸고 국론이 날카롭게 대립한 상황에서 ‘귀순 어민’을 ‘강제 북송’하는 장면이 공개되자 이번에는 문재인 정부 5년간의 인권과 대북정책 당위성을 둘러싼 국제적인 비판이 수위를 높이고 있다.이런 가운데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전 정권의 민감한 문제를 파헤치는 정치보복이라는 논리로 맞서고 있다. 그러나 사안의 중대성과 민감성을 생각할 때 이러한 논리와 프레임이 과연 국민과 역사 앞에 설득력과
물가가 심상치 않다. 6월 물가가 전년 대비 6%나오른 것은 1998년 11월의 6.8% 이후 23년 반 만이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현시점에서는 약효가 듣지 않는다. 이런 현상은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을 비롯하여 영국, 유럽연합(EU) 등도 마찬가지다. 전통적으로 인플레이션에 강한 힘을 보여주었던 미국조차 제대로 힘을 못 쓰는 모습이다. 오죽 힘에 부쳤으면 금리를 한꺼번에 0,5~075%나 올리는 이른바 빅 스텝, 자이언트 스텝을 들고 나왔을까?이처럼 선진각국이 고전하는 것은 이번 인플레이
윤석열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담 참석은 ‘역사적 사건’이다. 지난 5년간 두드러지게 훼손된, 또는 저평가된 ‘미국과의 혈맹 회복’의 전기를 마련한 것도 가볍게 평가할 수 없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야기된 세계질서 재편기에 윤 정부가 서방을 선택한, 일테면 줄을 잘 선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가 ‘비현실적인’ 남북평화협정에 집착한 나머지 미국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대신 중국 중심 노선을 걸어온 것과도 크게 비교가 된다. 문 정부의 이러한 노선 변화는 시진핑 주석의 ‘한국은 역사적으로 중국의 속국’이라는 왜곡된 인
윤석열 정부의 5개 개혁 가운데 실질적 핵심인 노동 개혁은 출발 신호도 울리기 전에 불협화음부터 요란하다. 노동부가 ‘주 52시간제 유연화’ 방안을 발표하자 이른바 경직된 노동 관습에 숨통을 트는 기회가 왔다고 상당한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이 관심은 불과 24시간도 안 되어 냉수를 뒤집어썼다. 윤석열 대통령이 ‘보고 못 받았다’고 쐐기 아닌 쐐기를 박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정부가 노동계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구심마저 제기하기도 했다. 그런데 주무부서가 마련한 안이 발표되자마자 보고받지 못했다고 ‘폄하’하는
정부는 우리 경제가 경기둔화기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 19 유행이 본격화된 2020년 3월 이후 27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올해 경제 성장률을 한국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의 2.7%보다 낮은 2.6%로 낮추어 잡았다. 정부가 이처럼 경기전망을 부정적으로 본 근거는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확산이다. 물가 상승률이 예상했던 2.2%의 두 배가 넘는 4.7%로 나타난 것과 기업의 투자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다. 정부는 건설 투자는 -1.5%, 설비투자는 –3%로 보고 있다. 물가급등, 성장침체에 이어 기업 투자까지 감소하는 것은
백악관에서 웨이퍼를 흔들면서 투자를 촉구하던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 첫 행사로 평택 삼성 캠퍼스를 찾아 웨이퍼에 서명함으로써 삼성과 반도체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반도체가 단순한 첨단 상품이 아니라 미국조차 체면 불구, 러브콜을 할 정도의 핵심체라면 다른 나라는 두말할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우리 정부는 국무회의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반도체 강의를 했으며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삼성그룹은 4백 50조 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아직 사면을 받지 못해 ‘취업제한’에 걸려 있는 이
윤석열 대통령 뇌리에는 경제불안이 깊이 각인 되어 있는 듯하다. 지방 선거가 끝난 직후, 승리감을 즐길 여유도 없이 선거결과는 ‘경제를 살려라’는 국민의 독촉으로 받아들였고 곧이어 ‘우리 경제위기는 태풍권에 몰려든 형상’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생활물가는 6.7%나 올라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 물가 역시 전 년 대비 5.4%나 올랐다. 13년 9개 월(2008년 8월의 5.6%)만의 가장 높은 수준으로써 본격적인 인플레이션이 시작된 것을 뜻한다. 투자와 소비에도 부정적 영향을 걱정해야 할
삼성을 비롯하여 현대차 그룹, 롯데, 한화가 총 5백 88조 원에 이라는 대형 투자 계획을 발표하자 SK와 LG그룹, 포스코, 현대중공업, 신세계도 총 4백 68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 우리나라 2년 치 예산과 맞먹을 정도인 1천조 원이 넘는 투자 계획은 유례를 찾기가 쉽지 않은 결단이다. 우리나라 경제를 견인하는 대표적 기업이 이와 같은 대형 투자에 나선 것은 국제적인 금리 인상, 고물가, 원자재 가격 폭등 등 악재가 겹친 가운데 미국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공급망 재편 움직임에 효율적으로 대응, 주도권을 잡기 위한
윤 대통령 취임 11일 만에 열린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여러 가지 점에서 역대 어느 정상회담보다 주목을 받았고 앞으로도 계속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관측의 근거는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 중심으로 공급망 재편’을 추구하는 바이든의 미국이 한국 반도체에 초점을 맞춘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첫 행보로 윤 대통령의 마중과 이재용 부회장의 안내로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를 방문, 시찰했으며 이 장면은 전 세계로 중계 또는 보도되었다. 반도체와 함께 바이든이 공을 들인 것은 우리 대기업의 미국투자이며 때맞추어
취임 1주일 남짓한 윤석열 대통령은 역대 어느 대통령도 보여주지 못한 신선함을 국민에게 선물하고 있다. 취임 첫 주말에는 부인 김선희 여사와 함께 시장에서 빈대떡과 순대, 떡볶이를 사고 백화점에 들러서는 구두를 샀다. 취임 첫날은 같은 아파트 주민과 김건희 여사가 줄을 잡은 강아지의 배웅 속에 출근하는 모습이 보는 이로 하여금 신기함까지 느끼게 했다. 대통령의 이러한 평범한 일상은 ‘힘없는 백성’의 그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아 친근감으로 다가왔기 때문일 것이다. 윤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국민에게 일깨운 것은 대통령의 일상은 가능한 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