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평균 환율 상승율 6%, 3분기 매출 11조원 영업익 2조원 근접 예상

SK하이닉스가 이달 18~20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OCP(Open Compute Project) 글로벌 서밋 2022에 참가했다.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가 이달 18~20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OCP(Open Compute Project) 글로벌 서밋 2022에 참가했다. (SK하이닉스 제공)

[스페셜경제=선호균 기자] SK하이닉스 주가가 9만원대로 하락하면서 3분기 실적 부진이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기준 주당 9만200원에 장을 마쳤다. 전일 대비 2700원(2.91%) 하락했다. 지난 18일 9만5800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SK하이닉스 3분기 매출 10조8700억원, 영업이익 1조6700억원으로 추정했다. 

지난 6월 이후 고객사의 재고 축소가 본격화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출하량을 줄였다. 구매 유도를 위한 가격 인하 가능성도 존재한다. 

송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을 인하해도 고객사들이 구매량을 늘리지 않는다면 4분기 출하량도 3분기 대비 크게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원-달러 평균 환율 상승율이 6%인 점을 감안할 때 4분기 D램과 낸드 출하량 증감률이 각각 4%, 5%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SK하이닉스를 포함한 반도체 제조사들은 20% 수준의 추가 가격 인하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에는 반도체 업계 생산 증가율이 한자리 수대 중후반에 그치고 고객사 주문 증가율은 10%를 상회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송 연구원은 올해 2분기부터 고객사들이 재고 축소에 진입했기 때문에 1년 후인 내년 2분기 후반부터 재고 축적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제조사들은 업계 설비투자를 20~30% 줄일 것으로 보여 내년도 생산 증가율도 감소할 전망이다. 

OCP 글로벌 서밋 2022에서 공개된 CMS(Computational Memory Solution, 512GB) (SK하이닉스 제공)
OCP 글로벌 서밋 2022에서 공개된 CMS(Computational Memory Solution, 512GB) (SK하이닉스 제공)

메모리 반도체 수요 약세는 전방 산업의 수요 개선 현황에 따른 것이다. 서버 수요는 유지되겠지만 분기별로 등락이 반복돼 현 시점에서는 가격 하락 구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IBK투자증권 김운호 연구원은 고객사들이 이미 확보한 재고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반도체 제조사들은 공급을 조절하는 것이 적절한 대안이라고 판단했다. 모바일 업황 개선이 어려울 뿐더러 서버와 PC부문 수요도 부진한 현상을 보이고 있어 D램(15%)과 낸드(5.1%)도 2분기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액을 12조2000억원으로, 영업이익을 2조2100억원으로 예상했다. 

대신증권 위민복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내년도 투자 규모를 줄이면서 생산량 또한 줄일 것으로 봤다. 일반적으로 메모리 업체들의 투자 축소 발표는 업황 회복의 시작점으로 인식된다. 반도체 업계의 가격과 원가 경쟁력을 위해 메모리 업체들은 공정 전환과 규모의 경제 창출로 원가 구조 개선을 이룬다는 것이다. 

위 연구원은 “내년도 설비투자를 축소하고 가동률을 조절하는 것은 그만큼 내년 상반기 수요와 현재 재고 상황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며 “수급균형 개선을 위해 수요 불확실성이 높은 현 상황에서 판매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물량을 출하해 원가를 낮추기 보다는 수익성을 최대한 방어하는 전략을 채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SK하이닉스 4분기 D램 영업이익률이 10% 초반 수준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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