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R5 최고 속도 8Gbps 이상, 인텔-르네사스 파트너십

SK하이닉스 D램 제품 DDR5 MCR DIMM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D램 제품 DDR5 MCR DIMM [사진=SK하이닉스]

[스페셜경제=선호균 기자] SK하이닉스가 신개념 제품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세계 최고속 서버용 D램 제품 ‘DDR5 MCR DIMM’의 샘플 개발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DDR은 서버와 PC에 주로 들어가는 D램 규격이다. 현재 5세대인 DDR5까지 개발됐다. MCR DIMM은 여러 개의 D램이 기판에 결합된 모듈 제품으로 모듈의 기본 정보처리 동작 단위인 랭크 2개가 동시 작동하면서 속도가 향상된다. 랭크는 D램 모듈에서 중앙정보처리장치(CPU)로 내보내는 기본 데이터 전송 단위의 묶음을 말한다. 보통 64바이트의 데이터가 한 묶음 단위가 돼 CPU에 전송된다. 

이번 SK하이닉스 제품은 동작 속도가 초당 8기가비트(Gb) 이상으로 초당 4.8Gb인 서버용 DDR5보다 속도가 80% 넘게 빨라졌다. SK하이닉스의 이번 제품이 D램 단품이 아니라 모듈을 통해 속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개발이 진행된 것이다. 

SK하이닉스 기술진은 MCR DIMM에 탑재한 데이터 버퍼를 사용해 D램 모듈의 기본 동작 단위인 랭크 2개가 동시 작동하도록 설계했다. 버퍼는 D램 모듈 위에 같이 탑재돼 D램과 CPU 사이의 신호 전달 성능을 최적화하는 부품이다. 주로 고성능과 안정성이 요구되는 서버용 D램 모듈에 탑재된다. 

보통 D램 모듈은 1개의 랭크에서 한번에 64바이트의 데이터가 CPU에 전송되지만 MCR DIMM에서는 2개의 랭크가 동시 동작해 128바이트가 CPU에 전송된다. 모듈에서 CPU로 가는 회당 데이터 전송량을 늘린 것이 8Gbps 이상의 속도를 구현한 방법이다. 

SK하이닉스 D램상품기획담당 류성수 부사장은 “당사의 모듈 설계 역량에 인텔의 서버 CPU와 르네사스의 버퍼 기술력이 융합되면서 이번 제품 개발이 가능했다”며 “실제로 MCR DIMM이 안정적으로 성능을 내려면 모듈 내외에서 함께 동작하는 데이터 버퍼와 서버 CPU간의 상호작용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류 부사장은 “세계 최고 속도의 MCR DIMM 개발을 통해 당사는 또 한번 DDR5의 기술력 진화를 이뤄냈다”며 “앞으로도 당사는 기술한계 돌파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서버용 D램 시장에서 1등 경쟁력을 공고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데이터 버퍼는 모듈에서 보내주는 다수의 신호를 중간에서 전송해준다. 서버 CPU는 데이터 버퍼를 거쳐 오는 신호를 받아들여 처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SK하이닉스는 향후 고성능 컴퓨팅 시장에서 MCR DIMM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 미국 인텔, 일본 르네사스 3사는 글로벌 협업을 통해 제품이 개발되고 속도와 성능이 검증되기까지 긴밀히 협업해 왔다. 이는 내년부터 서버용 D램이 DDR5로 본격 전환되서다.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PC와 서버 시장에서 교체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메모리 모듈 업체의 반사이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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