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시장 中서 합작사업 철수 추진…강제노동혐의
美, 같은 이유로 폭스바겐 차량 수천대 압류…아우디 등

폭스바겐 엠블럼. [사진=폭스바겐]
폭스바겐 엠블럼. [사진=폭스바겐]

[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일본 토요타에 이어 세계 2위 완성차 업체이자, 독일 최대 자동차 회사인 폭스바겐이 사상 최대 위기를 또 맞았다. 세계 1위와 2위 자동차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문제가 발생해서다.

폭스바겐은 2015년 9월 경유 자동차의 배기가스 조작사건으로 추락한 바 있다. 이로 인해 폭스바겐은 당시 세계 1위를 토요타에 내줬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강제노동 연루 의혹을 받는 폭스바겐이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펼친 합작사업 철수를 추진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이를 위해 중국 합작 상대와 신장 자치구 내 사업을 조정하는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합작회사를 상하이 자동차에 양도하는 방식으로 현지사업에서 손을 뗀다는 게 폭스바겐 복안이다.

앞서 폭스바겐이 상하이 자동차 합작기업 자회사와 진행하는 신장 자치구 시험주행장 건설에 강제노동을 한것으로도 파악됐다.

이에 대해 폭스바겐은 시험주행장 공사와 연관해 인권침해가 발생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일축했다.

독일에서는 폭스바겐이 강제노동에 관여했을 경우, 중국에서 즉각 철수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폭스바겐의 현지 합작공장은 우루무치에 있으며, 2013년 문을 열었다.

폭스바겐은 “신장 자치구에서 사업활동의 장래 방향성에 관해 합작기업과 논의하고 있다.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자세히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37년 발족한 폭스바겐이 이듬해 생산한 첫 양산차 비틀. 사진은 더비틀((2011년~2019년). [사진=스페셩경제]
1937년 발족한 폭스바겐이 이듬해 생산한 첫 양산차 비틀. 사진은 더비틀((2011년~2019년). [사진=스페셩경제]

미국이 강제노동 연루로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제품 수입을 금지하는 자국법을 위반한 혐의로 폭스바겐의 신차 수천대를 최근 압류했다.

현지 언론은 신장 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을 어기고 현지 부품을 폭스바겐제 자동차 생산에 사용했다는 의혹에 따라 미국이 항구에 도착한 폭스바겐 수입차 수천대의 반입을 막았다고 보도했다.

압류 차량은 폭스바겐그룹의 포르쉐 1000대, 벤틀리와 아우디 수천대 등이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은 압류 차량을 항구에 유치한 상태에서 3월 말까지 대상 부품을 교환할 계획이다.

미국은 폭스바겐이 신장 자치구에서 자행한 소수민족 위구르족의 강제노동과 인권침해를 방지할 목적으로 현지 제품의 수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방지법을 2022년 6월 시행했다. 기업이 신장 자치구에서 제작한 제품이 강제노동과 관련 없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하면 미국에 반입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다. 완제품을 비롯해 부품과 부자재가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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