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경기 수원시 수원지방검찰청에 출석해 12일 조사를 받았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경기 수원시 수원지방검찰청에 출석해 12일 조사를 받았다.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정미송 기자]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을 가정하고, 내년 총선 등 대응 전략을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결과가 이르면 26일 나오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경기 성만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쌍방울그룹 대북 송급 의혹 등과 관련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이날 출석한다. 영장실질심사는 오전 10시부터 펼쳐진다.

민주당이 전날 이재명 대표의 구속 영장 기각을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했으며, 국민의힘은 야당이 법원을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의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민주당이 법원을 압박하는 모습은 매우 부적절하다. 철저히 법리와 증거만을 따져야 할 영장실질심사에 대해 정치권의 집단 힘으로 압력을 행사하는 것은 사법부의 독립성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의 구속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향후 대응 방안 등을 준비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재명 대표의 옥중 공천이다. 이재명 대표가 내려오면 당 지도부가 공동 책임지고 사퇴하고, 박광온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우리 당과 정책 경쟁을 하는 게 원래 시나리오였다”며 “친이재명계가 계속 민주당을 장악할 수 있겠느냐는 생각이었는데, 지금 돌아가는 걸 보면 옥중 공천을 관철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가 구속될 경우 국민의힘은 반사이익의 대상인 이재명이 사라지게 된다.

이를 고려해 국민의힘은 국민이 체감할 정책을 선명하게 부각하며 능력 있는 인재 영입으로 차별화를 시도할 것이라는 게 정치권 분석이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민주당의 위험 요소가 사라지면, 우리당에는 악재가 될 수도 있다. 민생을 우선으로 내건 집권 여당의 역할을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새 원내지도부 선출 결과에 따라 향후 원내 운영 방향을 설정하겠다는 게 국민의힘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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