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항공우주기업 VTX社와 헬기사업 협력
개발과 생산 협력 통해 회전익 잠재시장 발굴
신속원과 AI기반 미래형 비행시뮬레이터 개발
​​​​​​​소재 국산화 성공…항공부품 기술 독립에 속도

강구영(오른쪽 세번째) KAI 사장이 베트남 항공우주기업인 VTX사와 헬기사업 협력 업무협약을 최근 체결했다. [사진=KAI]
강구영(오른쪽 세번째) KAI 사장이 베트남 항공우주기업인 VTX사와 헬기사업 협력 업무협약을 최근 체결했다. [사진=KAI]

[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강구영)이 세계 하늘길을 선점하고 올해 경영실적 달성에 속도를 낸다. KAI는 올해 매출 4조원, 수주 4조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KAI는 이를 위해 베트남 하노이에서 현지 항공우주기업인 VTX사와 헬기(회전익)사업 협력 업무협약(MOU) 최근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VTX사는 베트남 최대 통신기업인 비이텔그룹의 계열사로, 항공우주 장비를 연구, 설계, 개발, 제조하고 있다.

앞으로 양사는 현지 헬기 시장을 발굴하고 헬기 개발과 생산 분야에서 협력한다. 베트남의 경우 해안이 길어 항공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지 정부가 2030년까지 신규 공항 6개를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라, 항공 수요가 풍부한 점도 이번 MOU 체결을 부추겼다.

현재 KAI는 10종 이상의 헬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개발, 생산, 후속 지원 등에서도 풍부한 역량을 구축하고 있다.

양사는 실무협의단과 검토위원회를 구성하고, 혐력 사업을 구체화한다.

여기에 KAI가 국방과학연구소 부설 국방신속획득기술연구원(신속원)과 355억원 규모의 인공지능(AI) 기반 전술개발, 훈련용 모의비행훈련체계 개발 협약을 맺었다.

KAI는세계 7개국, 19개 기지에 60대의 시뮬레이터를 공급했다. [사진=KAI]
KAI는세계 7개국, 19개 기지에 60대의 시뮬레이터를 공급했다. [사진=KAI]

AI 기반 전술개발, 훈련용 모의비행훈련체계는 AI 과학기술강군 육성을 위해 신속연구개발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이번 사업 기간은 30개월로, 양측은 가상현실(VR), 혼합현실(MR) 시뮬레이터를 비롯해 AI 가상항공기를 만든다.

KAI는 그동안 VR 시뮬레이터 자체 개발과 AI 가상항공기 연구·개발 진행 등 미래형 시뮬레이터 개발을 위한 기술연구를 진행했다. 이로 인해 KAI는 국내 1위 시뮬레이터 개발 인프라를 갖췄으며, 세계 7개국, 19개 기지에 60대의 시뮬레이터를 공급했다.

이외에 KAI가 소재부품 국산화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이에 따라 KAI는 국내 소재 업체와 단조품 2종 국산화에 최근 성공했다.

KAI는 세아창원특수강, 세아항공방산소재, 풍산, 한일단조 등 10개사와 민항기 G280의 단조 부품 2종에 대한 초도품검사(FAI) 승인을 획득했다. 국산화에 성공한 소재부품이 민항기에 투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AI는 이번 국산화로 최대 20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AI는 이들 기업과 민항기 소재부품 국산화를 위해 2025년까지 단조품과 압출재 등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폐막한 파리에어쇼 KAI 전시장에서 이번 소재국산화에 참가한 기업 관계자 등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KAI]
최근 폐막한 파리에어쇼 KAI 전시장에서 이번 소재국산화에 참가한 기업 관계자 등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KAI]

KAI는 항공소재개발연합을 만들고, KCC, 한스코 등 37개 업체 등과 국산항공기 소재 부품 국산화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KAI는 국산 항공기소재부품 163종을 국산화했으며, 이중 8종을 FA-50, KF-21 등 전투기에 적용하고 있다.

KAI는 1800여 종의 소재와 표준품 가운데 사용 빈도가 높은 상위 50% 품종(900여 종)을 2030년까지 국산화하고, 7500억원을 절감한다는 복안이다.

강구영 KAI 사장은 “이번 국산화를 계기로 공급망 안정과 원가경쟁력 향상을 동시에 이뤘다. 소재 국산화를 확대해 수주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국산 헬기를 베트남에 수출해 현지 헬기 수요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AI 기반 유무인 복합체계를 상용화하기 위해 훈련 단계부터 새로운 기술적용이 필수다. AI, 빅데이터, 메타버스 등 최신 기술을 적용한 미래형 시뮬레이터 개발로 우리나라 항공전력 강화에 이바지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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