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外 4사, 내수 줄어…해외서는 르노코리아 外 모두 선전
세계 판매 2.3% 증가…국내 판매 6.1% 하락. 해외 판매 4%증가

지난해 말 선보인 현대차 대형 세단 그랜저가 지난달 내수 8159대로 전년 동월보다 75.7% 급증하면서 올해 국내 판매 1위를 고수했다. [사진=스페셜경제]
지난해 말 선보인 현대차 대형 세단 그랜저가 지난달 내수 8159대로 전년 동월보다 75.7% 급증하면서 올해 국내 판매 1위를 고수했다. [사진=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국산 자동차 판매가 올해 들어 9개월 연속 강세를 보였지만, 내수가 처음으로 줄었다. 아울러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한국사업장 등은 성장을 지속했지만, KG 모빌리티가 주춤했다. 르노코리아 판매는 여전히 급감했다.

국산차 승용 5사가 최근 각각 발표한 9월 내수와 해외 판매 현황 등을 스페셜경제가 6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업체의 지난달 세계 판매는 모두 67만3715대로 전년 동월(65만8654대)보다 2.3%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은 해외 판매가 주도했다.

같은 기간 국산차와 외국계 국산차 내수는 10만6688대로 6.1%(6968대) 감소했지만, 해외 판매는 4%(54만4998대→56만7027대) 증가해서다.

업계 1위 현대차는 지난달 세계에서 35만7151대를 팔아 전년 동월(35만5040대)보다 판매가 0.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내수가 5.3%(5만6910대→5만3911대) 줄었지만, 해외 판매가 1.7%(29만8130대→30만3240대) 늘었다.

지난해 말 선보인 현대차 대형 세단 그랜저가 지난달 내수 8159대로 전년 동월(4643대)보다 75.7% 급증하면서 올해 국내 판매 1위를 고수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유일하게 국내외에서 선전했다.

기아차는 지난달에도 스포티지, 셀토스, 쏘렌토 등 SUV 3인방의 선전으로 호실적을 달성했다. 기아차 증형 SUV 스포티지와 기아차 대리점. [사진=스페셜경제]
기아차는 지난달에도 스포티지, 셀토스, 쏘렌토 등 SUV 3인방의 선전으로 국내외 판매가 유일하게 증가했다.  기아차 증형 SUV 스포티지와 기아차 대리점. [사진=스페셜경제]

기아차의 지난달 세계 판매는 전년 동월보다 4.9%(24만9146대→26만1322대) 증가했다. 이 기간 해외 판매가 3.7%(20만9137대→24만9146대), 내수가 11%(4만9대→4만4415대)를 각각 증가했기 때문이다.

기아차의 지난달 세계 판매는 스포티지(4만7352대), 셀토스(3만1162대), 쏘렌토(2만2495대) 등 여전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3인방이 견인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생산과 판매 최적화와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확대를 통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응하겠다. 신차를 꾸준히 선보이고 시장 점유율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KG 모빌리티는 지난달 주춤했다. 세계에서 9583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대비 판매가 14.9%(1679대) 감소해서다.

KG 모빌리티의 이 기간 내수가 47%(7675대→4069대) 급감했지만, 수출은 53.7%(3587대→5514대) 늘었다.

KG 모빌리티는 상품성을 개선한 렉스턴 뉴 아레나와 렉스턴 스포츠,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 등을 통해 올해 성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KG 모빌리티는 최근 투입한 전기차 토레스 EVX도 활용한다.

KG 모빌리티는 관계자는 “소비심리 위축 등 영향으로 내수가 감소했으나, 해외 공략을 통해 판매를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쌍용차의 수출 증가를 담당한 (위부터)신형 렉스턴 스포츠 칸과 국내 판매 성장을 이끈 토레스. [사진-정수남 기자]
KG 모빌리티의 지난달 판매는 수출이 늘고, 내수는 감소했다. 인기 SUV  토레스. [사진=스페셜경제]

수입차 업체는 이달에도 희비가 갈렸다.

한국사업장은 지난달 내수(2642대)가 전년 동월보다 34.1%(1370대) 줄었지만, 같은 기간 수출이 67.3%(2만271대→3만3912대) 급증하면서 전체 판매가 50.5%(2만4284대→3만6554대) 증가했다.

내수는 최근 출시한 신형 트랙스의 신차 효과가 빠르게 사라졌고, 해외에서는 지속한 영향에 따른 것이다.

구스타보 콜로시 GM 한국사업장 부사장은 “신형 트랙스와 트레일블레이저가 해외에서 지속해 인기다. 이달 대규모 판촉으로 고객 혜택을 강화하면서 판매를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프랑스계인 르노코리아는 약세를 지속했다.

르노코리아의 지난달 내수가 전년 동월보다 67.3(9105대→1651대), 같은 기간 수출이 46.3%(1만3872대→7454대) 각각 감소했다. 이로써 르노코리아의 지난달 세계 판매는 9105대로 전년 동월((1만8922대)보다 51.9% 줄게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달 추석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로 내수가 다소 약세를 보였지만, 가을 성수기를 맞아 이달에는 성장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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