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美 방문 사절단 불참…정치권도 연임에 부정적

포스코홀딩스 최정우(왼쪽) 회장과 포스코 서울사무소. [사진=스페셜경제, 포스코]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 최정우(왼쪽) 회장과 포스코 서울사무소. [사진=스페셜경제, 포스코]지주회사

[스페셜경제=선호균 기자]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연임을 포기하는 모양새다. 최근 국회가 최 회장의 연임에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서다.

최 회장은 2018년 7월 포스코그룹 제9대 회장으로 취임해 2022년 3월까지 포스코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지난해 3월 포스코가 지주회사로 전환하자, 같은 달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했다.

최 회장이 문재인 정부 시절 회장으로 선임된 터라 윤석열 정부와는 다소 거리감이 있다는 게 업계 주장이다.

다만, 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대통령 미국 국빈방문 경제사절단 명단’ 자료에 따르면 대기업 총수 19명에 최 회장이 빠졌다. 

전경련 관계자는 “미국 경제사절단은 전경련의 모집공고를 통해 신청서를 제출한 기업을 대상으로 선정했다”며 “선정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위해 주요 경제단체 대표, 관련 공공기관, 전문가 등으로 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두 차례 심의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이 명단에서 빠졌다는 것은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거나 심의에서 제외됐다는 의미다. 정부와 엇박자를 걷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최정우 회장님이 세계철강협회장으로 다른 일정이 있으셔서 경제사절단 참석 신청을 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반면 10대그룹 총수는 대통령 방미 경제사절단에 모두 포함됐다.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최 회장은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9.11%)의 연임 반대 의견을 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원주 국민연금공단 기금이사도 기자간담회를 통해 “오너 없는 소유분산 기업 CEO의 셀프 황제 연임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전임 회장이었던 권오준 회장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11개월만에 임기를 2년 남기고 사임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2000년 민영화를 거치면서 정치권으로부터 압박과 간섭을 받아왔다는 관측이다. 

아울러 최 회장은 최근 거액의 스톡그랜트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퇴진 압력이 거세다. 스톡그랜트는 신주 발행 없이 회사 주식을 직접 무상으로 주는 보상 제도다. 이는 곧 포스코 노조의 반발로 이어졌다.  

포스코 노조 게시판에는 ‘방미 경제사절단 초대도 못받은 포스코’, ‘노동조합비 1만1776원, 나는 내 노동조합비용이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지난달 31일 포스코홀딩스는 임원이 보유한 자사주 2만7030주를 처분했다. 1주당 처분가액은 36만8000원으로 총 처분가액은 99억4704만원에 이른다. 포스코홀딩스와 사업회사 임원에 대한 주식 보상이 그 이유다. 

포스코홀딩스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도 직원들의 장기근속을 유도하기 위해 자사주 지원 정책을 활용한다고 최근 밝혔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부터 직원이 매입한 자사주만큼 회사에서 주식을 보태주고 있다. 

이는 직원들이 200만원 한도내에서 주식을 매입하면 회사에서 같은 금액의 주식 수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이차전지 사업 추진에 필요한 핵심 인력 유치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연구, 생산 일부 스텝 부서 직원들의 장기근속을 독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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