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 자회사 설립 건으로 지역 사회단체 갈등
사회공헌사업 지원중단, 주민센터 폭파 발언

광양제철소 전경. [사진=포스코] 
광양제철소 전경. [사진=포스코] 

[스페셜경제=선호균 기자] 포스코 광양제철소 직원이 광양시 광영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폭언을 하고 뒤늦게 사과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광양시공무원노동조합에 따르면 이달 4일 광양제철소 지역협력팀에서 광영동주민센터를 찾아와 ‘주민센터 건물을 폭파하겠다’고 협박성 발언을 했다. 

정비 자회사 설립 건으로 지역 사회단체와 갈등을 빚어온 광양제철소는 인근 다리 주변에 각종 사회단체들이 현수막을 게첨해 반대 입장과 우려를 표명한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진행해왔던 사회공헌사업도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힌 광양제철소는 사회단체들이 주장하는 일방적인 정비 자회사 설립 추진 반대와 지역과의 소통을 바라는 요구 내용에 대해 일축해왔다. 

광양시공무원노동조합 관계자는 “사회단체들의 현수막이 광영동 뿐만 아니라 다른 동에도 많이 붙었다. 포스코 직원이 동장을 방문해 동사무소를 폭파시키겠다, 사회단체 지원을 끊겠다는 협박성 발언을 해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광양시 공무원은 이 일에 대해 격분해 있는 상태다. 공무원 노조는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이 시민과 행정을 바라보는 시선이 우려스럽다며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최근 발표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도 이를 받아들여 19일 광양시장을 방문해 사과를 전했다. 이날 포스코는 광양시 내부 행정 게시판에 사과문을 올리는가 하면, 이날 오후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회를 찾아 사과문을 전달할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소통 과정에서 발생한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광양제철소장 명의로 사과를 전달했다”며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포스코는 체계적인 정비기술력 축적과 운영을 위해 정비 전문 자회사 설립을 추진중이다”라며 “기존 협력사 중 희망하는 경우 포스코 정비 자회사 설립에 참여하며, 희망하지 않더라도 정비 자회사와의 계약을 통해 지속적으로 정비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라고 덧붙였다. 

광양시공무원노동조합이 지난  4일 광영동주민센터에서 일어난 포스코 광양제철소 지역협력팀 직원의 폭언에 대해 규탄하는 성명서를 이달 17일 발표했다. [사진=광양시공무원노동조합] 
광양시공무원노동조합이 지난  4일 광영동주민센터에서 일어난 포스코 광양제철소 지역협력팀 직원의 폭언에 대해 규탄하는 성명서를 이달 17일 발표했다. [사진=광양시공무원노동조합] 
광양제철소가 광양시 공무원 행정 내부 게시판에 사과문을 올렸다. [사진=광양시공무원노동조합] 
광양제철소가 광양시 공무원 행정 내부 게시판에 사과문을 올렸다. [사진=광양시공무원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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