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 [사진=정수남 기자]
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 [사진=정수남 기자]

[스페셜경제=정수남 기자] 최근 국내외에서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다.

이로 인해 현대차가 전기차 시장 세계 1위인 미국의 테슬라의 강력한 경쟁 상대로 부상했다.

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를 지난 주중 만났다.

- 아이오닉5가 국내에서는 흔한데요. 
▲ 아이오닉5가 1만대 법칙을 구현해서죠? 통상 신차 출시 후 1만대 정도가 팔리면 일상에서 자주 눈에 들어옵니다.
아이오닉5가 2022년 선보인 이후 지난해 내수가 2만7399대로 전년(2만2671대)보다 20.9%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아이오닉5의 수출은 65.1%(4만3237대→7만1380대) 급증했고요. 이 기간 아이오닉5 생산은 10만176대로 49.5%(3만3182대) 늘었고요.
수치가 아이오닉5의 인기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 다만, 전기차 상용화가 10년에 채 안돼 내구성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만.
▲ 현대차가 최근 아이오닉5에 대한 충돌 시험을 가졌습니다. 경기도 화성 남양연구소에서 펼쳐졌는데요, 아이오닉5가 시속 64㎞의 속도로 달려 콘크리트 벽에 부딪히는 방식으로요;
아이오닉5가 충돌 후 누유, 배터리 방전과 이상 유무, 에어백 전개, 앞문 열림과 차량에 탑승한 더미의 상태 등이 모두 정상으로 작동했습니다.

- 경쟁사에서는 하기 어려운 시험인데요.
▲ 그렇죠. 변수가 많고 상기 사항 중에 하나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최악의 상황으로 갈 수 있는 요소가 많았죠. 좀 무식한 시험이라는 게 당시 업계 관계자의 이구동성이고요.

현대차가 아이오닉5에 대한 충돌시험을 최근 단행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현대차가 아이오닉5에 대한 충돌시험을 최근 단행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 현대차가 이번 시험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들었다고 들었습니다.
▲ 비용도 대거 투입했고, 준비 과정도 상당했습니다. 아울러 결과에 따라 극과 극의 효과가 있는 만큼 완성차 업체는 절대로 하지 않는 시험이고요.
제가 2015년 미국 공장에서 생산한 현대차 쏘나타를 구입해 국내에서 車 대 車 충돌시험을 했습니다. 당시 공도에서 쏘나타가 54㎞/h로, 상대차 108㎞/h 각각 달렸죠. 매우 위험했고, 비용과 시간도 상당했습니다.
내수용 차량과 해외 시장용 차량의 품질이 다르다는 시각이 팽배해 마련한 시험이었고요.

- 결과는요.
▲ 내수와 미국용 쏘나타의 엔진룸이 반파됐지만, 운전석과 조수석 에어백이 모두 작동했고, 앞문도 잘 열렸습니다. 성공적인 시험 결과로 이후 현대차의 몸값이 올랐고요.
이번 아이노닉5의 충돌시험도 같은 맥락으로 보면 됩니다. 전기차에 대한 각종 의구심을 불식하고, 전기차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현대차의 모험인 셈이죠.

- 반면, 전기차 화재는 여전이 위협적입니다만.
▲ 최근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탑승객 2명이 사망했는데요, 화재에 대한 고객의 불안감은 생각 이상입니다.
내연기관 차량보다 화재 건수가 많지 않지만, 전기차에 불이 나면 확산속도가 무척 빨라 대피할 겨를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번 시험은 충돌시 배터리 손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전기차 화재에 대한 우려도 불식하는 효과도 냈습니다.

2021년 출시 이후 세계에서 큰 인기인 기아차 전기차 EV6. [사진=정수남 기자]
2021년 출시 이후 세계에서 큰 인기인 기아차 전기차 EV6. [사진=정수남 기자]

- 2018년 하반기 정의선 회장이 방향타를 잡은 이후 현대그룹이 세계에서 질주하는 배경 아닌가요.
▲ 맞습니다. 현대차그룹이 기존에는 주요 완성차 업체를 모방했지만, 현재는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세계적인 상을 휩쓸고 있고, 주요 자동차 관련 기관의 평가에서도 최고를 기록하고 있는 게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차 EV6 등 현대차그룹의 전기차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 전기차가 국내 효자 품목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입니다.
현대차그룹이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데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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