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내수, 두자리 성장…해외 판매도 증가세
쌍용차, 국산차 업체로 전환 18년만…업계최고 성장
GM 한국사업장, 내수 급감…수출 급증, 속빈강정 꼴
르노코리아, 세계 판매 두자리 수 감소…신차로 회복

지난해 말 선보인 현대차 대형 세단 그랜저의 지난달 내수가 9817대로, 올해 들어 2개월 연속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사진=스페셜경제]
지난해 말 선보인 현대차 대형 세단 그랜저의 지난달 내수가 9817대로, 올해 들어 2개월 연속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사진=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국산차 3사의 선전으로 지난해 국산 자동차의 세계 판매가 크게 늘었다. 다만, 외국계 완성차 업체 인 GM 한국사업장과 르노코리아는 판매 저하로, 국산차 산업을 좀 먹는 공공의 적(敵)으로 부상했다.

국내 5개 승용차 업체가 각각 발표한 1월 자동차 판매 동향을 스페셜경제가 3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이들 5사는 세계에서 62만5589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56만7186대)보다 판매가 10.3% 늘었다.

같은 기간 내수와 해외 판매가 각각 21.3%(10만3275대→12만5240대), 7.9%(46만3911대→50만363대) 증가해서다.

이 같은 성장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산차 3사가 이끌었다.

업계 1위 현대차 판매는 지난달 모두 32만7718대를 팔아, 전년 동월보다 7.6%(2만3105대) 늘었다. 이 기간 내수와 해외 판매가 각각 22.6%(5만3010대→6만5015대), 4.4%(25만1603대→26만2703대) 증가해서다.

지난해 말 선보인 현대차 대형 세단 그랜저의 지난달 내수가 9817대로, 올해 들어 2개월 연속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이로써 그랜저는 지난해 기아차 쏘렌토에 뺏긴 내수 1위 자리 탈환에 파란불을 켰다, 그랜저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내수 1위를 지켰다.

고객이 신형 그랜저에 대한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10개월을 기다려야 차를 받을 수 있는 갓으로 파악됐다. [사진=스페셜걍제]
고객이 신형 그랜저에 대한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10개월을 기다려야 차를 받을 수 있는 갓으로 파악됐다. [사진=스페셜경제]

기아차도 지난달 선전했다. 전년 동월보다 내수가 26.7%(3만9560대→5만105대), 해외 판매가 12.3%(18만1592대→20만4008대) 각각 급증하면서, 전체 판매가 14.9%(22만1152대→25만4099대) 늘어서다.

지난달 기아차 판매는 스포티지(3만7945대), 셀토스(2만6598대), K3(1만8558대) 등이이 이끌었다.

김도학 현대자동차그룹 상무는 “반도체 수급 부족에도 불구하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친환경차 등을 통해 양적 성장과 수익성 개선 등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 선보일 신형 코나, 싼타페, 아반떼와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N 등 경쟁력 있는 모델을 앞세워 세계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18년 만인 지난해 하반기 국산차 업체가 된 쌍용차는 전년에 이어 지난달에도 업계 최고 성장세를 달성했다.

쌍용차는 2004년 중국 상하이차에서 2011년 인도 마힌드라 & 마힌드라에 넘어갔지만, 지난해 하반기 KG그룹의 일원이 됐다.

쌍용차는 지난달 세계에서 1만431대를 팔아 전년 동월(7052대)보다 판매가 47.9%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내수와 수출이 각각 49.4%(4540대→6785대), 45.1%(2512대→3646대) 급증했기 때문이다.

 토레스가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누적 판매 3만2741대를 기록하는 등 쌍용차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사진=스페셜경제]
토레스가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누적 판매 3만2741대를 기록하는 등 쌍용차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사진=스페셜경제]

내수는 토레스가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누적 판매 3만2741대를 기록하는 등 판매 상승세를 이끌었으며, 벨기에, 헝가리, 칠레 등 전략 지역으로 렉스턴 스포츠의 수출도 꾸준하다는 게 쌍용차 설명이다.

차기웅 쌍용차 부장은 “토레스 누적판매가 3만대를 넘어서는 등 호조를 지속하고 있다. 앞으로 총력 생산체제를 구축해 판매 상승세를 이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무늬만 국산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의 한국사업장과 르노코리아는 추락을 지속했다.

업계 3위 GM 한국사업장은 지난달 2만6191대를 팔아 전년 동월(2만2856대)보다 판매가 14.6% 증가했다. 다만, 내수는 같은 기간 54.4%(2447대→1117대) 급감했다.

GM 한국사업장이 내수 회복을 위해 국내 생산 차량 대신 모기업인 GM 차량으로 승부해서다. 실제 GM 한국사업장은 2020년대 들어 콜로라도, 트래버스, 타호, 신형 전기차 볼트 2종과 올해 시에라 등을 들여왔다. 이들 차량이 미국 고객에 최적화한 차량이라 국적인에게 적합하지 않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반면, GM 한국사업장의 지난달 수출은 22.9%(2만409대→2만5074대) 늘었다. 이 역시 국산차 수출이 아니다. GM 한국사업장의 2월 수출 가운데 GM의 쉐보레 브랜드로 세계 시장을 누비는 뷰익 앙코르 GX가 73.5%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이는 GM의 차량이다.

극 후반 TF팀은 쉐보레의 대형 SUV 타호를 탄다. 타호는 지난해 상반기 국내 상륙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GM 한국사업장은 쉐보레 차량을 들여와 내수 회복을 노린다. 지난해 상반기 들여온 대형 SUV 타호. [사진=스페셜경제]

GM 한국사업장이 현재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10종의 차량 가운데 스파크, 말리부, 트랙스, 트레일블레이저 4종만 국내에서 생산하고 나머지는 수입하고 있다.

카를로스 미네르트 GM 한국사업장 부사장은 “북미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신형 트랙스를 이달 국내에 선보이고, GM의 제품과 브랜드 가치를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일축했다.

GM은 2002년 대우자동차를 인수하고 G대우를 발족했으며, 2011년 한국GM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GM은 수입차 업체로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GM 한국사업장으로 사명을 올해 변경했으며, 2019년 하반기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회원사로도 등록했다.

역시 수입차 업체 색이 강한 르노코아도 곤두박질했다.

지난달 세계에서 7150대를 팔아 전년 동월보다 37.9%(4363대) 판매가 급감한 것이다. 이 기간 르노코리아의 내수는 40.3%(3718대→2218대), 수출은 36.7%(7795대 →4932대) 각각 급락했다.

르노코리아는 현재 부산공장에서 트위지, SM6, XM3, QM6 등만 생산하고 있다. 이중 트위지와 XM3는 모기업인 프랑스 르노에서 들여온 것이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이달 2인승 LPG SUV QM6 퀘스트를 출시하고 판매를 확대하겠다. QM6 퀘스트가 소상공인과 일반 고객을 모두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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