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할부금융 수익 2033억원...11.4%↑
하나 "늦어도 올 2분기까지 시장 안착 전망"

▲하나카드 본사 전경/제공=하나카드
▲하나카드 본사 전경/제공=하나카드

 

[스페셜경제=이정화 기자]하나카드가 국내 자동차할부금융 경쟁 반열에 합류했다. 카드업계 업황 악화가 장기화되면서 40조원 규모의 국내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을 잡기 위한 카드사들의 경쟁이 올해도 심화될 전망이다.

7일 하나카드 관계자는 "4일부터 본격적으로 자동차할부금융 신사업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기존 신한·삼성·KB·우리·롯데 5개 카드사가 확보하고 있던 차할부금융 시장에 하나카드가 새롭게 가세한 것이다.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카드사들이 사업다각화와 신수입원 발굴을 위해 차할부금융 자산규모를 확대하고 신차에서 중고차까지 대상을 늘리는 등 사업 영토 확장에 적극 뛰어드는 추세다.

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전업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우리·롯데카드)의 자동차 할부금융 수익은 총 2033억원이다. 전년 동기(1825억원)대비 11.4% 오른 수치다.
 
카드사들의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5개 카드사의 차 할부금융 자산은 전년 동기(7조4414억원)보다 16.7% 늘은 8조6866억원이다. 1년 사이 1조2452억원이 증가한 것이다.
 
KB국민카드는 총 자산에서 자동차 할부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이 13.8%로 카드사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KB캐피탈의 관계사 SY오토캐피탈의 할부금융 자산을 매입한 것이 자산 확대에 일조했다는 설명이다.

차할부금융 자산을 축소해오다가 최근 다시 자산규모를 늘리는 카드사도 있다. 삼성카드의 관련 자산은 2018년 9월 1조7821억원을 기록한 이후 점차 줄어들어 2019년 말 727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들어서는 △1분기 7464억원 △2분기 8232억원 △3분기 9129억원으로 증가세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과거 고비용 저효율 마케팅 축소 등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도 감소했었다”며 “포트폴리오 개편 후 효율 기반으로 다시 관련 자산을 늘려가는 추세이며 시장상황을 보면서 안정적으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대출론 규제 등으로 더이상 전통적인 신용카드 업무만으로 카드사들이 수익 증가를 이루기엔 한계가 있다"며 "마이데이터나 구독경제 등 신사업 부문으로 진출하는 움직임이 올해 유독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하나카드에 따르면 ▲오토할부는 카드결제가 가능한 국산차, 수입차 전 차종을 대상으로 제공하고 ▲할부금리는 저금리형 기준 연 1~3.4% 수준으로, 여유자금(선입금)에 따라 캐쉬백을 지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2018년부터 2020년 누적기준 전업카드사의 자동차 할부 금융 수익/표=금융감독원
▲2018년부터 2020년 누적기준 전업카드사의 자동차 할부 금융 수익/표=금융감독원

 

하나카드가 새롭게 차할부금융시장에 뛰어들면서 카드업계 관련 자산은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전업 카드사 8곳 가운데 비씨·현대카드 두 곳만을 제외하고 모두가 참여한 상태다.

하나카드는 지난해부터 차할부금융시장에 진출할 것을 예고해 왔다. 자동차 할부금융은 리스크가 비교적 적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장이라는 설명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자동차 시장이 계속 커져가는 시점에서 올해 처음으로 시도하게 됐다"며 "이뤄나갈 여러 신사업 중 하나로 소비자 입장에서도 본인에게 익숙한 카드사를 이용할 수 있는 폭이 확대돼 장점이 많을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여러 카드사들이 해당 시장에 안착한 상태에서 하나카드는 초반 진입하는 단계에 있다"며 "타 사드사가 운영하고 있는 차할부금융 관련 시스템을 참고해 반영해보는 등 다양한 테스트를 거칠 예정이다. 1분기든 2분기든 고객 니즈를 더욱 반영한 서비스와 상품 및 혜택을 발굴해 적극 펼쳐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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