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LITI' 시리즈 3일 출시...'클리어 옵션' 적용
장경훈 사장 "종합 디지털 페이먼트사로의 변화"

▲하나카드 본사 전경/제공=하나카드
▲하나카드 본사 전경/제공=하나카드

[스페셜경제=이정화 기자]하나카드가 디지털페이먼트사로의 도약을 위해 'MULITI' 시리즈를 선보였다. 한 장의 카드로 여러 혜택을 누릴 수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마이데이터' 허가에서 고배를 마신 만큼 또 다른 '데이터 경쟁력' 을 갖추기 위한 움직임이 아니냐는 소리도 나온다.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3일 신규 디지털 상품 'MULTI(멀티)'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멀티는 '새로운 세대가 경험할 무한서비스를 한 장의 카드로 연결하는 금융 거래의 혁신'이라는 의미가 담겼다. 고객의 방대한 데이터 및 니즈를 정밀 분석해 만든 상품으로 디지털 사용 편리성 강화와 카드 상품에 따른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하나카드는 국내 최초로 'MULTI' 시리즈 전체에 '클리어 옵션'을 적용했다. 고객의 선택에 따라 실물 카드에 '카드번호(16자리)'와 'CVV(뒷면 3자리)'를 표기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1장의 'MULTI' 플라스틱카드가 모바일로 발급받은 모든 'MULTI' 시리즈의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나카드는 소비자 니즈에 맞춰 ▲배달 ▲대중교통 ▲통신 등 꾸준한 소비 양상을 보인 업종을 공략할 계획이다. 기존 메스(Mass) 상품 대비 차별화된 혜택을 선보일 것이란 방침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MULTI’ 시리즈 상품 출시와 함께 해당 시리즈가 하나카드 대표 디지털 브랜드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카드의 디지털페이먼트사로의 전환은 장경훈 사장의 포부이기도 하다. 장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전통적 카드사업에서 벗어나 종합 디지털 페이먼트사를 새롭게 만든다는 변화와 방향성에 대한 공감대가 필요하다”며 “혁신과 비전 달성으로 성장 방정식을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하나카드가 새해 시작과 함께 자동차할부금융 서비스와 신용대출 '오토론' 서비스를 출시한 만큼 새로 출시될 'MULTI'의 디지털 혜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현재 자사 포인트인 ‘하나머니’를 이용해 금(金)이나 미술품 등에 소수점 단위로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며 "멀티는 디지털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계기로 코로나 시대에 고객 니즈를 반영해 상품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나카드의 신상품 시리즈 출시는 마이데이터 허가에 발목 잡힌 상황에서 디지털 경쟁력을 잃지 않겠다는 포부로 해석된다.

하나카드는 현재 대주주인 하나금융지주가 현재 형사소송을 진행 중인 것에 '마이데이터' 사업이 결렬된 상황이다. 지난 2017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연루 관련해 시민단체로부터 고발 당한 사건이 심사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때문에 하나카드 뿐 아니라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핀크 등 계열사들까지 줄줄이 마이데이터 사업에 차질이 생긴 바 있다.

마이데이터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나카드의 디지털 경쟁력이 업계의 화두로 남아 있는 만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현재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발표에서 제외된 상황이지만  내부적으로 해당 사업 관련해 개발과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며 "고객 데이터와 니즈 분석 기반으로 편리한 부가서비스를 꾸준히 발굴하는 등 금융서비스 확대를 꾸준히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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