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박정우 기자 | 국내 타이어 3사가 실적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 사별 리스크로 인해 향후 성장 동력이 흔들리고 있다.
업계 1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달성했지만, 오너 리스크가 여전하고, 넥센타이어는 북미 관세 장벽에 수익성이 둔화됐다.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 화재 이후 생산 차질이 장기화되면서 수익성이 급감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3분기 타이어 부문에서 전년 대비 11.2% 증가한 2조7070억 원의 매출, 10.4% 늘어난 519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전기차 및 고인치 타이어 수요 증가, RE(교체용)·OE(신차용) 판매 확대가 주효했다.
그러나 조현범 회장이 200억 원대 배임·횡령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된 채 항소 중이라는 점은 뼈아픈 변수다. 조 회장의 부재로 인해 주요 경영 의사결정이 지연되거나 보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유럽 시장 호조에 힘입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한 7807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북미 지역의 고율 반덤핑 관세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11% 줄어든 465억 원에 머물렀다. 매출 성장 대비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5월 광주공장 화재 이후 생산 차질 여파가 3분기까지 이어지며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매출은 1조113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 영업이익은 22.6% 줄어든 1085억 원에 그쳤다. 특히 3사 중 가장 큰 영업이익 감소폭을 기록했다.
금호타이어는 유럽 매출 비중이 약 30%에 달하지만, 유럽 내 생산기지가 없어 물류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 폴란드, 포르투갈, 세르비아 등을 후보로 신규 공장 부지를 물색 중이며, 최근 폴란드어 인재 채용 움직임이 포착되며 폴란드가 유력지로 부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