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캘리포니아 샌타클래라에 있는 엔비디아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미 캘리포니아 샌타클래라에 있는 엔비디아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 엔비디아가 “업계보다 한 세대 앞서 있다”며 구글의 AI 전용 칩 TPU 부상에 대한 월가의 우려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최근 구글이 자체 AI 모델 ‘제미나이 3’ 성능을 앞세워 AI 칩 시장의 판도를 흔들자, 엔비디아가 적극적인 메시지로 시장 불안을 잠재우는 모습이다.

25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X(옛 트위터) 공식 뉴스룸을 통해 “구글의 AI 성과를 기쁘게 평가한다”면서도 “엔비디아는 모든 AI 모델과 컴퓨팅 환경에서 작동하는 업계 유일의 플랫폼으로, 경쟁사보다 한 세대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ASIC 기반 전용 칩보다 GPU가 제공하는 범용성과 대체 가능성은 따라올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엔비디아는 GPU 기반 AI 칩 시장 점유율이 90%를 웃도는 절대 강자지만, 구글이 TPU 기반의 제미나이 3를 공개하며 경쟁 구도가 흔들리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구글은 TPU를 외부 판매하지 않지만 자사 클라우드 고객에게 임대 형태로 공급하며 생태계를 확장 중이다. 일부 외신에서는 구글이 메타 등 대형 고객에게 엔비디아 칩 대신 TPU 직구동 방식을 제안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구글은 여전히 엔비디아 GPU 고객이며, 제미나이 역시 엔비디아 기술에서 실행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딥마인드 데미스 하사비스 CEO가 “더 많은 칩과 데이터가 더 강력한 AI를 만든다”는 스케일링 법칙을 재확인했다고 전하며, 향후 수요 확대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요동쳤다. 구글이 엔비디아와의 기술 격차를 좁히고 있다는 분석이 확산되며 엔비디아 주가는 하루 새 4.5% 급락해 시총 약 1500억 달러가 증발했다.

반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1% 이상 상승하며 시총 4조 달러에 근접했다. 월가에서는 제미나이 3 등장에 대해 “미묘하지만 더 큰 충격을 불러올 두 번째 딥시크 순간”이라는 평가까지 나오며 AI 시장의 세력 구도가 다시 재편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