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스페셜경제=박정우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전·현직 임직원의 민감한 개인정보가 담긴 파일이 사내 공용 폴더에 접근 제한 없이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노동조합은 해당 사안을 심각한 개인정보 침해로 규정하며 정부 기관에 신고했으며, 일부 파일에서는 노조 사찰 정황까지 발견됐다고 주장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노동조합 측에 따르면, 지난 6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내부 공용 서버 폴더에서 전 직원의 주민등록번호, 주소, 학력, 연봉, 고과 등 인사 관련 민감정보가 담긴 파일이 아무런 접근 권한 없이 공개돼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폴더는 사내 누구나 열람이 가능한 상태였으며, 노조 집행부의 출퇴근 기록까지 포함돼 있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는 9일 개인정보침해신고센터에 이 사실을 신고하며 "회사의 서버 이관 작업 도중 폴더 설정이 잘못되면서 발생한 사고로 추정된다"며 "접근 기록, 열람 시간 등 전체 유출 범위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사측에 즉각적인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해당 사안은 개인정보 유출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히고 대화에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노조에 따르면 해당 폴더 안에는 'NJ 리스트'라는 이름의 엑셀 파일도 존재했는데, 이 안에는 노조 집행부의 실명과 근무지 출입기록, 근무시간 허위 입력 의혹 등이 구체적으로 정리돼 있었다.

예컨대 "휘트니스 이용 시간 축소", "사외 체류시간 미반영"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고, 조직국장과 사무국장 등 주요 간부들의 일거수일투족이 기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는 이를 '노조 사찰'의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해당 명단에는 지난해 통상임금 소송에 참여한 직원 1,279명의 소송 여부도 표시돼 있었으며, 노조는 "소송 참여 여부를 고과나 인사평가에 불이익 요소로 활용하려는 의도"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회사 자체 조사 결과, 현재까지 해당 정보가 외부로 유출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관련 사실에 대해 내부 점검을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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