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사진=뉴시스]
금융감독원.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남하나 기자 | 지난달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가 동시에 위축되면서 주식 발행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다.

긴 추석 연휴와 강화된 금융당국 심사 기준이 겹치며, 기업들의 자금조달 여건이 뚜렷하게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0월 한 달간 주식·회사채 공모 발행액은 23조7050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9891억원(17.4%) 감소했다.

특히 주식 발행액은 939억원으로 1000억원 아래로 떨어지며 전월 대비 74.6% 급감했다. IPO는 단 2건, 524억원에 그쳤고 유상증자도 415억원으로 67.3% 줄었다.

금감원은 두 주에 가까운 추석 연휴로 발행 일정이 축소됐고, 강화된 유상증자 심사 문턱으로 일부 기업이 계획을 연기하거나 철회한 점이 실적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에도 주식 발행액은 1000억원을 간신히 넘긴 바 있다.

회사채 시장도 냉각됐다.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액은 23조6111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4조7132억원(16.6%) 줄었다.

일반 회사채 조달액은 3조5550억원으로 37.8% 감소했으며, 차환·운영 목적 발행 비중도 모두 축소됐다. 다만 시설 투자 목적 발행 비중은 4.4%에서 10.7%로 확대됐다.

신용등급별로는 투자자들의 ‘우량채 쏠림’이 심화됐다. AA등급 이상 발행 비중은 73.0%로 확대됐고, A등급도 늘어난 반면 BBB등급 이하 채권 발행은 한 건도 없었다.

금융채 발행액은 18조2309억원으로 전월 대비 11.8% 감소했다. 금융지주채 발행은 큰 폭으로 줄었지만 은행채는 5.1% 증가했다.

자산유동화증권(ABS)은 1조8252억원으로 5.9% 감소했고,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도 4542억원으로 22.1% 줄었다.

전체 회사채 잔액은 750조447억원으로 전월 대비 1.1% 증가해 일반 회사채 순발행 흐름은 이어졌다. 다만 기업어음(CP)·단기사채 발행액은 137조6459억원으로 한 달 새 8.3% 감소하며 단기 자금시장도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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