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 신선대(사진 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 [사진=뉴시스]
부산 남구 신선대(사진 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박정우 기자 | 기업 체감 경기가 한 달 만에 반등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효과로 제조업 심리가 살아났고, 소비 회복 흐름 속 비제조업도 동반 개선됐다.

다만 수출·대기업 중심의 회복세와 내수·중소기업 부진이 극명하게 갈리며 업종별 온도차가 드러났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 대비 1.5포인트 오른 92.1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92.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제조업 CBSI는 92.7로 0.3포인트 상승했고, 비제조업은 2.3포인트 올라 91.8을 나타냈다.

규모·업종별로는 대기업(95.8)이 소폭 개선된 반면 중소기업(88.7)은 오히려 0.5포인트 떨어졌다. 수출기업 CBSI는 98.3으로 1.5포인트 상승했지만, 내수기업은 89.6으로 후퇴해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제조업 실적 BSI는 전자·영상·통신장비, 금속가공, 석유정제·코크스 업종 중심으로 개선됐다.

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가격 회복과 수출 호조, 조선·해상풍력 수주 증가, 유가 하락에 따른 정제 마진 확대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비제조업 실적은 도소매업과 정보통신업, 운수창고업에서 개선세가 뚜렷했다.

다음달 기업심리지수 전망은 91.1로 전월과 동일했다. 제조업 전망은 0.9포인트 낮아진 91.7로 조사됐으며 고무·플라스틱, 기계·장비, 자동차 업종에서 하락이 예상됐다.

반면 비제조업은 도소매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등이 개선되며 90.7로 소폭 상승했다.

11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4.1로 0.3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순환변동치는 0.8포인트 상승한 94.6을 기록해 단기 개선 흐름을 반영했다.

이혜영 한국은행 경제심리조사팀장은 “반도체 호황 지속과 영업일수 증가가 기업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면서도 “장기 평균을 여전히 밑돌아 뚜렷한 회복세로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어 “관세 협상으로 불확실성은 줄었지만 15% 관세 부담이 기업 자금 사정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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