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남하나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1일 올해 첫 회의를 갖고 연간 기준금리를 조정한다. 다만, 금융권은 미국 등 해외 상황과 내수 등을 고려해 동결을 점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수의 금융 전문가는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에서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2월부터 8회 연속 동결이다.

아울러 금융투자협회 최근 조사에서도 금리 동결 의견이 우세했다. 채권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98%가 금리를 동결을 예상한 것이다.

이는 우선 물가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대비 지난해 1월 5,2%에서 7월 2.3%대로 하락했지만, 이후 3%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전년대비 지난해 물가 인상률은 3.6%를 기록했다.

올해 물가 역시 전기·도시가스 요금 인상 등을 고려할 경우 오를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아울러 경기 상황도 불안하다. 중국의 더딘 경기 회복과 미국과 중국 간의 패권 경쟁, 러시아와 중동의 정세 불안 등이 겹쳐서다. 이로 인해 한은의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전년대비 2.1%로, 기획재정부는 2.2%로 각각 전망했다.

우리 경제의 뇌관인 가계 부채도 동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은행권 가계부채는 지난해 1095조원으로 사상 최고를 또 경신했지만, 취약차주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따른 금융 위험이 상승했다.

미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도 동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미국이 올해 두차례 금리 인하를 예고했지만, 현지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긴축 장기화를 유도하고 있어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부동산PF 등 금리 인하를 고려해야 할 요인이 늘었지만, 미국이 아직 움직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동결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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