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연말을 맞아 통 큰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펼친다. 200억원을 투입해 KAIST의 낡은 기숙사를 새단장 하는 것이다.

앞서 이중근 회장은 고향인 전남 순천을 찾아 어려운 인척과 동문, 전우 등에게 사비로 2650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부영그룹은 매년 국내외에서 1조10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5일 이같이 밝혔다.

이중근 회장은 이에 따라 이광형 KAIST 총장을 최근 만나 200억원 상당의 기숙사 새단장을 약속했다.

새단장 대상 기숙사는 가장 낡은 대전캠퍼스 나눔관과 궁동아파트, 서울캠퍼스의 소정사와 파정사 4개 동이다.

이중 1989년에 지은 나눔관은 시설이 낡아 운영을 중단했으며, 1993년 완공한 궁동아파트 역시 일부를 보수해 사용하고 있지만, 시설이 낡아 학생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캠퍼스 소정사와 파정사 역시 각각 1972년, 1975년에 준공해 새단장이 절실하다는 게 부영그룹과 KAIST의 이구동성이다.

앞으로 부영그룹은 4개동에 대해 외관 개축을 비롯해 기계, 전기, 통신, 소방 등 내외부를 새단장한다.

KAIST는 이중근 회장의 사회공헌 철학을 기리기 위해 새단장한 기숙사에 이중근 회장의 아호인 우정(宇庭)을 따서 우정 나눔 연구동, 우정 궁동아파트, 우정 소정사, 우정 파정사 등으로 명명할 방침이다. 이중 우정 나눔 연구동은 최근 공사를 시작했다.

이중근 회장은 “대한민국 과학 기술 인재 양성의 요람인 KAIST에서 학생이 꿈과 재능을 키워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중근 회장은 평소 장학 사업, 교육 부자재, 시설 기증 등 교육 관련 기부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섰으며, 그동안 전국 초중고대학교에 130개가 넘는 기숙사, 도서관, 체육관 등 다양한 교육시설을 건립해 기증했다.

그는 우정학원을 설립해 전라남도 화순 능주중고, 서울 덕원여중고, 덕원예고 등 5개 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우정교육문화재단을 통해 유학생에게 매년 두차례 93억 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중근 회장은 2019년부터는 창원에 있는 창신대학교의 재정 기여자로 참여해 지역 인재 양성과 지역 사회 발전에도 힘쓰고 있다.

부영그룹 역시 저소득층 지원, 재난, 재해 피해 지원 성금, 태권도 세계화, 호국보훈 활동 등 국내외에서 다양한 ESG 경영을 실천하면서, 이중근 회장의 나눔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