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영업이익 업계 첫 8조원 시대 가능…3분기 누적 6조원, 20%↑
업계 첫 4조원 2017년·첫 6조원 2012년 개막…3연임 간 300% 급증
주가 강세…NH증 “투자의견 매수유지·목표주가 7만7천원으로 상향”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마지막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전망이다. 올해 영업이익이 8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여서다. [사진=스페셜경제, KB금융]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마지막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전망이다. 올해 영업이익이 8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여서다. [사진=스페셜경제, KB금융]
신한금융지주가 2001년 발족하는 등 국내 금융권이 지주회사 체제로 빠르게 전환하고, 경영 투명성을 높이면서 규모의 경제를 구현했다.
신한금융지주가 종전 업계 1위던 국민은행을 제치고 1위로 도약한 배경이다. 그러다 KB금융그룹도 국민은행을 주력으로 2008년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했다.
다만, 업계 1위 자리는 여전히 신한금융지주 차지였다. 반면, 윤종규 회장이 2014년 회장에 오르면서 KB금융이 달라졌다.
2연임 첫해인 2017년 영업이익4조153억원으로 업계 처음으로 영업이익 4조원 시대를 연 것이다. 같은 해 신한금융지주의 영업이익은 3조8300억원에 그쳤다.
이후 KB금융은 코로나19 대환산 2년차인 2021년에도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6조원(6조976억원) 시대를 개막하고 신한금융자주(5조9521억원)를 앞섰다.
통상 영업이익은 경영 능력의 척도다.

[스페셜경제=남하나 기자]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마지막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전망이다. 올해 영업이익이 8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여서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금융의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이 6조1309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1070억원)보다 20.1% 늘었다.

이는 KB금융의 종전 최고 영업이익인 2021년 실적을 웃돈 것으로, 윤종규 회장이 올해 금융권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8조원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는 윤종규 회장의 취임 첫해인 2014년 영업이익(1조9591억원)보다 300% 급증한 것이다. 윤종규 회장은 2017년 영업이익 4조원, 2021년 6조원 시대를 업계 처음으로 각각 열기도 했다.

KB금융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조9529억원, 2분이 영업이익이 2조530억원 임을 반영하면 KB금융의 올해 영업이익이 8조원을 무난히 넘을 것이라는 게 업계 예상이다.

통상 연말로 갈수록 기업의 실적이 개선하는 점도 이 같은 예상에 힘을 보태고 있다.

KB금융의 올해 누적 영업이익률은 10.3%로 전년 동기보다 3.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윤종규 회장이 1000원치를 팔아 전년 3분기 68원의 이익을 냈지만, 올해에는 103원을 벌었다는 뜻이다.

같은 기간 KB금융의 순이익 역시 7.4%(4조460억원→4조3460억원) 증가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KB금융의 주력인 국민은행이 견인했다. 국민은행의 기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조8354억원, 2조8058억원으로 16.9%(5582억원), 11.3%(2846억원) 크게 늘었다.

국민은행의 이 기간 영업이익률도 7.2%에서 11.1%로 상승했다.

지난해 주춤한 KB증권도 윤종규 회장의 마지막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1~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6113억원, 365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5%(2620억원), 18.2%(563억원) 급증했기 때문이다.

KB증권의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2.5%에서 7%로 뛰었다.

윤종규 회장이 주당 510원, 모두 1950억원의 중간배당을 하는 배경이자,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KB금융 주가가 강세인 이유다.

KB금융의 주당 주가는 7월 31일 5만100원으로 최근 3개월 사이 최저를 기록했지만, 지난달 15일에는 5만8000원으로 이 기간 최고를 기록했다. 30일 종가는 5만 원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이 자사주 매입을 추진한다. 이는 NIM(순이자마진) 하락에 따른 은행주 투자심리 악화를 방어할 수 있어, 적절하다. 내년 자사주 매입 규모가 올해보다 500억원 증가할 것”이라며 KB금융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6만6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올렸다.

그는 “올해 주주환원 목표 달성을 위해 KB금융이 주당 배당금 3060원(1~3분기 510원, 4분기 1530원)과 내년 2월 자사주 3000억원 어치를 매입해 소각할 것이라, 주주가치는 지속해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한금융지주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5조1964억원, 순이익은 3조9019억원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