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1위, KB금융에 뺏겨…영업익 5조1천964억원, 2.4%↓
매출·순이익 두 자릿수 줄고…은행· 카드, 하락 견인하고
​​​​​​​주식 소각·배당, 주주가치 제고…증 “목표주가 4만 8천원”

진옥동 회장이 이끄는 신한금융지주가 올해 추락했다. 윤종규 회장의 KB금융그룹에 1위 자리를 뺏겨서다. [사진=스페셜경제, 신한금융]
진옥동 회장이 이끄는 신한금융지주가 올해 추락했다. 윤종규 회장의 KB금융그룹에 1위 자리를 뺏겨서다. [사진=스페셜경제, 신한금융]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진옥동 회장이 이끄는 신한금융지주가 올해 추락했다. 윤종규 회장의 KB금융그룹에 1위 자리를 뺏겨서다.

신한금융지주는 2001년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종전 업계 1위던 국민은행을 제치고 금융 1위로 도약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 기준으로 2017년과 2021년에는 KB금융에 1위를 내주기도 했지만, 조용병 전 회장이 지난해 업계 최고 영업이익(5조8881억원)을 구현하면서 2연임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올해 초 퇴임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다만, 올해 취임한 진옥동 회장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5조1964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4조3254억원)보다 2.4% 감소한 주준이다.

반면, 올해 3연임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0.1%(5조1070억원→6조1309억원) 급증했다.

이 기간 신한지주의 매출은 49조2087억원으로 11.3%(6조2605억원) 급감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9.6%에서 10.6%로 상승했다. 매출 감소세가 영업이익 감소세보다 커서다. 이는 진옥동 회장이 1000원치를 팔아 106원을 벌었다는 뜻이다.

영업이익은 통상 경영능력을 뜻한다.

신한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이익(3조9019억원) 역시 전년 동기(4조3697억원)보다 10.7% 급락했다.

이 같은 하락은 지주의 주력인 은행이 주도했다. 신한은행은 같은 기간 매출 30조9757억원, 영업이익 3조4543억원을 기록해 각각 12.2%(4조3225억원), 1.6%(547억원) 줄었다. 반면, 신한은행의 순이익은 이 기간 0.2%(2조5930억원→2조5993억원) 늘었다.

신한카드 역시 진옥동 회장의 추락에 힘을 보탰다. 3분기 누적 매출 4조1065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57억원)보다 2.5% 늘었지만, 이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2.5%(6883억원 →6022억원), 20.2%(5893억원→4702억원) 급감했기 때문이다.

올해 취임한 진옥동 회장을 비롯해 정상혁 신한은행장, 문동권 신한카드 대표이사 등이 신한지주의 추락을 견인한 셈이다.

신한은행 희망퇴직 비용과 증권 고객 투자상품 충당부채 적립 등에 따른 것이라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주주가치 제고 위해 주식 소각에 2706억원 배당

국내유가증권 시장에서 신한금융의 주가가 약세인 배경이다. 실제 신한금융지주의 주당 주가는 1월 26일 4만4900원으로 최근 1년 사이 최고를 기록했지만, 이달 3일에는 3만4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를 고려해 신한금융지주는 보통주 285만7142주를 소각한다고 최근 공시했다. 이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인데, 신한금융지주는 같은 목적으로 주당 525원을 배당키로 하고, 2706억원의 현금을 마련했다.

한국투자증권 백두산 연구원은 “신한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이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신한금융지주가 주주가치를 높일 전망”이라며 신한금융지주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만8000원을 각각 제시했다.

한편,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이사도 올초 취임했지만, 1~3분기 영업이익(5900억원)이 전년 동기5028억원)보다 17.3% 급증하면서 자신의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이 기간 신한라이프의 매출은 12%(5조5324억원→4조8669억원) 급감했으며, 이에 따른 이영종대표이사의 영업이익률은 12.1%로 전년 동기보다 3%포인트 뛰었다. 신한라이프의 같은 기간 순이익도 15.4%(3704억원→4246억원)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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