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 지진으로 붕괴한 한국 이야기…아파트 주민들, 자신만의 천국 건설에 주력해
​​​​​​​결혼 1주년 맞아 차박 여행…끔찍한 악몽으로 변해, 혈육 간 사랑에 대한 복수극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장기 상영에 들어가면서 롯데가 톡톡한 홍보 효과를 내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차량이 극 초반 등장한다. [사진=정수남 기자]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장기 상영에 들어가면서 롯데가 톡톡한 홍보 효과를 내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차량이 극 초반 등장한다. [사진=정수남 기자]

[스페셜경제=정수남 기자] 틈새시장용 방화 차박을 통해 현대자동차가 간접광고(PPL)로 싼타페를 알리고 있다. 방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장기 상영에 들어가면서 롯데가 톡톡한 홍보 효과를 내고 있다.

22일 영화계에 따르면 엄태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병헌(김영탁 역), 박서준(김민성), 박보영(주명화) 등이 열연한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8월 9일 전국 극장가에 걸렸다.

극의 시나리오는 단순하다. 대지진으로 모든 게 붕괴한 현실에서 황실아파트만 건재하다.

이야기는 고 이청준 작가의 장편 소설 ‘당신들의 천국’을 닮았다.

소록도를 나병 환자의 천국으로 만들기 위해 부임한 병원장마다 간척 공사를 펼친다. 이는 결국 강자인 자기들만을 위한 천국을 건설하기 위한 것이며, 나병 환자는 이를 위한 착취의 대상일 뿐이다.

황실아파트 주민도 자체적 조직을 만들고 영탁을 우두머리로 임명한다.

극중 아파트 주민들은 롯데칠성음료의 생수 아이시스를 마신다. [사진=정수남 기자]
극중 아파트 주민들은 롯데칠성음료의 생수 아이시스를 마신다. [사진=정수남 기자]

영탁을 중심으로 황실아파트 주민은 규정을 만들고 살아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이들은 조를 짜서 파괴한 외부에서 먹거리를 확보하고, 이를 살아난 아파트 주민과 나눈다.

극 초반 다소 어리숙한 영탁은 교활한 우두머리로 변하고, 자신만의 왕국을 건설하려 하는데….

극 배경이 지진으로 무너진 세상이라 주목할만한 PPL은 없다. 다만, 생존자들이 생수를 마시는 장면에서 카메라는 아이시스를 잡는다.

아이시스는 롯데칠성음료의 생수 브랜드로, 삼다수보다 1년 먼저인 1997년 나왔다. 아이시스는 현재 국내 생수 시장점유율에서 2위다. 아이시스(Icis)는 아이스(Ice)와 오아시스(Oasis)의 합성어다.

롯데하이마트도 나온다.

영탁 등이 황실아파트를 벗어나 먹거리 사냥을 하는 장면에서다. 이들은 롯데하이마트 차량에서 생수 등 먹거리를 꺼낸다. 다소 생뚱맞은 설정이지만, 카메라가 적재함 뒷문에서 하이마트를 포착한다.

콘크리트 유토피아기 2개월간 381만명의 모객에 성공하면서, 롯데가 톡톡한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국내외 배급을 맡았다.

차박에서는 현대차 구형 싼타페가 단독 질주한다. [사진=정수남 기자]
차박에서는 현대차 구형 싼타페가 단독 질주한다. [사진=정수남 기자]

황인혁 감독이 연출한 차박-살인과 낭만의 밤에서는 현대자동차가 단독으로 질주한다.

수원(데니 안 분)과 미유(김민채)는 결혼 1년을 맞아 차박 여행을 계획한다. 두 사람이 8부 능선에서 차박을 하기 위해 가는 중에 산 아랫마을에서 양태(홍경인)를 만난다.

영태는 최근 동네에서 20대 여성이 사라지는 등 위험하다며, 두 사람을 만류한다.

이때 카메라는 차량 앞에서 엠블럼을, 차량 후면에서 차명을 각각 잡는다. 현대차의 구형 싼타페다.

수원과 미유는 차박을 강행하고, 새벽을 맞는다. 갑자기 괴한이 나타나 수원을 칼로 찌르고, 미유는 산속으로 도주한다.

우여곡절 끝에 수원과 미유는 싼타페를 타고 차박 장소에서 벗어나는가 싶은 찰나, 영태와 조우한다.

영태는 사라진 같은 동네의 20대 여성을 추행하고, 두사람도 죽이려 하는데….

극은 이 장면에서 싼타페를 집중 조명한다. 카메라가 1차선 산길에 멈춘 싼타페의 앞과 뒤를 수차례 관람객에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극중 카메라는 현대차 엠블럼과 싼타페 차명을 자주 관람객에게 보여준다. [사진=정수남 기자]
극중 카메라는 현대차 엠블럼과 싼타페 차명을 자주 관람객에게 보여준다. [사진=정수남 기자]

반면, 극의 결론은 다소 엉뚱한 방향으로 흐른다. 결혼 전 미유와 미유의 사촌 동생 홍빈(김태균)은 사랑하는 사이다.

다만, 미유의 결혼으로 사랑이 깨지자, 홍빈이 자신의 사랑을 되찾기 위해 애쓴다.

수원은 이 같은 사실을 홍빈에게서 듣고, 모두를 죽이기 위해 차박을 계획하고, 차박 장소에 홍빈도 부르는데….

영화평론가 이승민 씨는 “두 작품 모두 단순한 시나리오에 등장인물의 밀도 높은 내면 연기가 볼만하다. 이들 작품이 추석 연휴 대작 개봉을 앞두고 고객 몰이에 쏠쏠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박스오피스에서 차박은 27위를,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5위를 각각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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