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방송 폐해 다룬 작품…쏘나타 경찰차 한차례 등장

극 중반 구형 쏘나타 경찰차가 나온다. [사진=정수남 기자]
극 중반 구형 쏘나타 경찰차가 나온다. [사진=정수남 기자]

[스페셜경제=정수남 기자] 최주연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박성웅(젠틀맨), 박선호(최동주), 김희정(수진) 씨 등이 주연을 맡은 라방(라이브 방송)에서 현대자동차와 하이트진로가 간접광고(PPL)를 진행한다.

30일 영화계에 따르면 28일 개봉한 라방은 역시 최주연 감독이 시나리오를 썼으며, 인터넷 방송의 병폐를 다루고 있다.

시나리오는 단순하다.

프리랜서 프로듀서(PD) 동주가 우연히 받은 링크에서 여자친구 수진의 모습이 생중계되는 것을 본다. 해당 방송은 젠틀맨이 운영하는 것으로, 회원만 볼 수 있다. 수진은 동주의 취업을 부탁하기 위해 선배 젠틀맨을 찾아가고, 젠틀맨은 수면제를 먹여 수진을 잠재운다.

이후 젠틀맨은 회원들의 요구와 회원이 제공한 돈의 액수에 따라 방송 수위를 조절한다.

동주 역시 방송을 보며, 수진을 구하기 위해 애쓴다.

쏘나타 경찰차. [영상/사진=정수남 기자]
쏘나타 경찰차. [영상/사진=정수남 기자]

그러다 동주가 노트북을 들고 경찰에 신고하기 위해 파출소를 찾는다. 동주가 파출소에 들어가기 직전, 젠틀맨은 신고하면 영원히 수진을 못볼 것이라고 협박한다.

결국 동주는 발길을 돌려, 자신의 집으로 돌아오는데….

이후 극은 동주와 젠틀맨의 싸움이다. 동주는 여자 친구을 구하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고, 젠틀맨은 동주와 수진을 이용해 돈을 버는데….

극의 90%가 컴퓨터 앞에서 펼쳐져 극중 간접광고(PPL)는 드물다.

다만, 극 중반 현대차가 등장한다. 동주가 파출소에 문 앞에서 들어갈까 말까 고민라는 장면에서 앞서 자신이 신고 내용을 적은 쪽지를 떨어뜨린다. 파출소 경찰이 해당 쪽지를 발견하고 동주의 집을 찾는다. 여기서 카메라는 출동하는 경찰차 후면에서 현대차 엠블럼을 포착한다. 구형 쏘나타다.

앞서 극 도입부에서 하이트진로가 더 큰 홍보 효과를 누린다.

극 도입부에서 동주가 마시는 하이트진로 테라. [사진=정수남 기자]
극 도입부에서 동주가 마시는 하이트진로 테라. [사진=정수남 기자]

동주가 인터넷을 하면서 캔맥주 테라를 마셔기 때문이다. 카메라가 ‘TERRA’를 서너 차례 잡고, 이어 카메라는 노트북 옆에 있는 세 개의 빈 캔에서도 ‘TERRA’를 포착한다.

이외에 PPL은 없다.

반면, 반전은 있다.

젠틀맨과 수진은 악성 유저가 하는 라방으로 아내와 동생을 잃었다. 두 사람은 의기 투합해 라방을 하고 참여한 회원의 신상명세를 모두 공개한다. 여기에는 사회 저명 인사가 많다.

젠틀맨과 수진은 동주의 신상은 공개하지 않는다. 만난지 얼마 되지 않은 수진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도 내놓아서다.

영화평론가 이승민 씨는 “씁쓸하면서도 겁나는 작품이다. 인터넷 방송의 폐해를 파헤치면서도, 그 위험성으로 알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라방은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12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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