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너의 결혼식’…‘여름 날 우리’ 재 개봉
10대 후반서 30대초까지 어긋난사랑이야기
현대차와 랜드로버 등장…“양국 문화차 조명”
[스페셜경제=정수남 기자] 2018년 전국 극장가에 걸린 이석근 감독의 작품 ‘너의 결혼식’의 중국판인 ‘여름 날 우리’가 최근 다시 국내 극장가에 걸렸다.
한톈 감독이 연출한 여름 날의 우리는 2021년 8월에 한국을 찾은 바 있다. 제작사인 유스 인라이트, 드림 체이서 픽쳐스 등이 국내 제작사인 필름케이, 외유내강에서 판권을 구매해 자체 제작했기 때문이다.
시나리오는 단순하다.
21일 영화계에 따르면 두 작품은 2007년부터 2022년까지 남녀의 어긋난 사랑을 그리고 있다.
극에서 환승희(박보영 분)와 황우연(김영광), 요우 용치(장약남)와 저유 샤오치(허광한 분)가 어긋난 연인으로 호흡을 맞췄다.
이들은 고등학교 전학생으로 만나 친분을 쌓지만, 승희와 샤오치가 가정 폭력범인 아버지를 피해 도망하면서, 첫변째 이별을 맞는다.
이어 이들은 대학에서 조우하지만, 승희와 용치에게는 이미 남자 친구가 있다.
우연과 샤오치가 승희와 용치의 사랑을 되찾으려고 애쓰지만, 두 사람의 사이는 더 멀어진다. 두번째 이별이다.
이후 사회인이 돼서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은 다시 사랑하게 되고, 동거한다.
다만, 우연과 샤오치가 승희와 용치를 사회에서 만난 게 ‘후회’스러울 때가 있다는 말을 승희와 용치가 들으면서 이들은 세번째 파국을 맞는데….
두작품의 다른 점도 영화를 보는 재미다.
극중 체대생인 우연은 버스를 탈 때마다 카드를 요금기에 대면 ‘환승입니다’를 들어서, 수영선수인 용치는 요용츠(수영장)라는 말을 자주 들어서 항상 승희와 용치를 기억한다.
아울러 우연은 대학 졸업 이후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고, 용치는 수영 국가대표 선수 선발을 준비하는 점도 다르다.
대학 졸업 후 모델을 하는 승희를 따라갔다, 우연은 떨어지는 조명을 온몸으로 막으면서 승희를 구하지만, 어깨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는다.
용치는 대표 선발전에 참여하지만, 경기장에 온다는 용치가 오지 않자 시합을 포기하고, 용치를 찾으러 간다. 당시 폭우로 용치가 차에 갖혔다는 소식을 들어서다. 두사람이 경기장 밖에서 만나는 순간 용치의 머리로 초대형 철제 간판이 떨어진다. 샤오치가 이를 막으면서 팔의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게다가 대학 시절 우연은 미식축구 경기에, 샤오치는 축구 경기에서 각각 뛰면서 승희와 용치의 애인과 대결하는 점도 다르다.
승희와 샤오치가 타는 차도 다르다.
우연과 샤오치는 시간이 있어, 승희와 용치의 촬영 현장까지 기사 노릇을 한다. 승희는 현대차 i30을, 샤오치는 랜드로버를 각각 탄다.
카메라가 i30의 엠블럼과 차명을, 엔진룸 위의 LAND ROVER를 두세 차례 관객에게 보여준다. 랜드로버 차명은 나오지 않는다.
너의 결혼식에서는 KG 모빌리티의 구형 코란도와 한국GM의 경상용차 다마스도 각각 등장한다.
극중 승희가 벨기에로, 샤오치가 이탈리아로 유학을 가는 점도 다르다. 2년 후 각각 귀국한 승희와 용치는 우연과 샤오치에게 청첩장을 건넨다.
극 종반 우연과 샤오치는 신부대기실에서 승희와 용치에게 각각 고백한다.
“그동안 너를 사랑해 행복했다”고.
영화 평론가 이승민 씨는 “두 작품의 큰 줄거리는 같지만, 자세한 내용은 양국의 사회적인 차이로 다소 다르다. 한국과 중국의 영화 제작과 문화 등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한편, 너의 결혼식은 280만명, 여름날 우리는 그동안 28만3809명 모객에 각각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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