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주제, 수강 학생 무소불위 힘 자랑…권투선수 출신 기간제 교사가 도전
포르쉐·벤틀리·롤스로이스 PPL…“결백·타겟에 이은 연기변신으로 이목끌어”

극중 고등학생 수강은 포르쉐의 SUV 하양 카이엔을 자신의 애마로 이용한다. [사진=정수남 기자]
극중 고등학생 수강은 포르쉐의 SUV 하양 카이엔을 자신의 애마로 이용한다. [사진=정수남 기자]

[스페셜경제=정수남 기자] “신혜선 씨의 연기 변신이 볼만합니다,” <영화평론가 이승민>

“섬찟하고 씁쓸합니다.” <50대 관람객 김진아 씨>

“통쾌합니다, 코로나19로 억눌린 감정이 뻥 뚫렸습니다.” <30대 관람객 유재식 씨>

박진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신혜선(소시민 역), 이준형(한수강) 씨 등이 열연해 25일 전국 극장가에 얼린 ‘용감한 시민’에 대한 평이다.

27일 영화계에 따르면 용감한 시민은 학교 폭력을 주제로 한다.

소시민은 서울에 있는 무영고등학교 기간제 교사로, 정교사를 소망하고 있다. 시민이 불의를 보고도 참는 이유다.

이에 따라 시민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를 신념으로 정교사를 위해 학교의 온갖 잡일을 도맡아 한다.

반면, 수강은 이곳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는 학생이다.

그의 아버지가 학교 재단 관계자고, 어머니는 변호사, 숙부가 경찰 고위관계자라서다.

이로 인해 학생을 비롯해 평교사, 이재경 학생부장(차정화 분), 교감 등도 수강을 제어하지 못하고 수강에게 굴복한다.

2017년 인기를 끈 한석규(장덕호) 씨와 김래원(송유건) 씨가 주연한 나현 감독 작품 프리즌을 보는 것 같다. 프리즌에서 수감자 덕호가 교도소 내외부의 고위관계자 등을 모두 돈으로 조정하면서 이들 위에 군림하기 때문이다.

수강도 마찬가지다. 수강을 따르는 일당은 친구 진형(박정우)를 상습적으로 구타하는 등 괴롭힌다. 여기에 진형과 사는 할머니(손숙)도.

극중 수강 모는 하양 벤틀리를 탄다. [사진=정수남 기자]
극중 수강 모는 하양 벤틀리를 탄다. [사진=정수남 기자]

할머니가 지하철 출입구에서 김밥을 파는데, 수강 일당은 이곳을 찾아 김밥을 짓밟고, 할머니를 쓰러트리는 등 폭력을 행사한다.

그러다 시민은 어느 날 학교에서 수강 일당이 진형을 괴롭히는 장면을 목격하고, 수강을 우연히 저지하는 척 연기를 한다.

시민은 태권도와 합기도 각각 3단에, 권투선수 출신이다. 그는 권투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 결승에서 상대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다, 갑자기 상대편 주먹을 맞고 패한다.

코치이자 감독이자, 아버지인 영택(박혁권)을 살리기 위해서다. 시합 전 상대 선수 측 관계자가 압류에 들어간 아버지 도장을 살리기 위한 돈을 시민에게 건넸기 때문이다.

이후 시민은 소시민적으로 자신을 죽이며 살지만, 수강의 횡포를 보고 종전 정의감을 되살리는데….

극중 등장하는 차는 모두 고급 수입차다.

극 초반 수강이 타고 등교하는 차는 포르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카이엔이다.

수강이 카이엔에서 내리자 카메라는 차량 후면에서 차명을 포착한다. 극 중반 수강이 고양이 탈을 쓴 시민이게 깨지고 분풀이로 카이엔을 타고 질주하는 장면에서 카메라는 포르쉐의 엠블럼을 관객에게 보여준다.

극중 한 학생이 수강의 횡포를 지방 교육청에 신고한다. 이 소식을 듣고 수강의 어머니가 득달같이 학교로 온다. 하양 세단이 학교에 들어서자, 카메라는 라디에이터그릴과 보닛의 엠블럼을 잡는다. 벤틀리다.

극 후반 이재경 학생부장이 시민에게 정교사 승진을 전하고, 수강은 자신과 고양이 가면을 쓰고 대결한 사람이 시민임을 알게 된다.

수강은 교감의 승인을 받아 학교 축제 때 링을 만들고, 선생과 학생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민과 한판 결투를 펼치는데….

극 종반에는 롤스로이스도 나온다.

시민이 최강고등학교 기간제 선생 면접을 보러 가는데, 금수저 학생이 대형 세단을 타고 등교한다. 카메라는 차량 후면과 휠에서 롤스로이스를 뜻하는 ‘R’자를 관객에게 보여준다.

극종반 최강고등학교에서는 하얀색 롤스로이스가 나오고, 카메라는 휠과 차량 후면에서 R자를 포착한다. [사진=정수남 기자]
극종반 최강고등학교에서는 하얀색 롤스로이스가 나오고, 카메라는 휠과 차량 후면에서 R자를 포착한다. [사진=정수남 기자]

먄접장. 이 학교 교감이 된 이재경 학생부장이 “불의를 보면 어떻게 하지요?”라는 질문을 던지자, 시민은 “참아야지요”라고 한다. 두 사람이 미소를 지으면서 엔딩크레딧이 오른다.

용감한 시민은 4만명을 모객했으며, 박스오피스 2위를 달리고 있다.

영화평론가 이승민 씨는 “신혜선 씨의 첫 격투 영화다. 그는 2020년 ‘결백’에서 어머니의 결백을 주장하는 냉철 변호사 안정인 역을, 올해 중반 개봉한 ‘타겟’에서 인테리어 회사 팀장이자, 중고거래 범죄의 표적인 장수현 역을 통해 내면 연기의 정수를 선보였다”며 “그동안 감염병과 경기 침체 등으로 억눌린 소시민의 감정을 확 뚫어주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년 동기대비 올해 1~9월 한국에서 포르쉐는 8985대를 팔아 43.1%(2707대) 급증해 업계 6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벤틀리 판매는 1%(616대→610대) 줄었지만, 롤스로이스 판매는 21.4%(187대→227) 크게 늘었다.

이 기간 수입차 판매는 1.2%(20만210대→19만7742대) 감소했다. 현재 롤스로이스는 BMW그룹 소속이며, 포르쉐와 벤틀리는 폭스바겐그룹 일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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