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행권의 6개월 만기 정기예금 이자가 1년 만기 상품보다 올라가는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한 시중 은행의 1년 적금의 금리. [사진=스페셜경제]
최근 은행권의 6개월 만기 정기예금 이자가 1년 만기 상품보다 올라가는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한 시중 은행의 1년 적금의 금리. [사진=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남하나 기자] 최근 은행권의 6개월 만기 정기예금 이자가 1년 만기 상품보다 올라가는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만기가 도래한 자금 재유치 경쟁에 나선 은행이 고객 선호에 맞춰 단기 상품으로 유도하고 있어서다.

KB국민은행이 KB스타 정기예금 상품의 6개월 만기 최고금리를 24일 4.08%로 공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해당 상품의 12개월 만기 최고금리 4.05%보다 0.03%포인트 높은 수치다. NH농협은행 NH왈츠회전예금 II 6개월 최고금리는 4.05%다. 12개월 최고금리는 3.95%로 0.1%포인트 차이가 난다.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은 6개월과 12개월 최고금리가 4.05%로 같다.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도 4.00%로 비숫한 수준이다.

이외에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 상품 역시 만기 6개월과 12개월의 최고금리가 모두 4.00%다.

은행은 지난해 9월 레고랜드 사태 이후 자금 유치를 위해 수신금리를 높이면서 경쟁했으며, 최근 만기가 도래하면서 1년 상품에 집중하던 자금을 재유치하기 위해 나섰기 때문이다.

아울러 주요 은행이 단기 상품을 선호하는 고객의 욕구에 맞춰 6개월 상품을 강화한 점도 여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로 인해 은행은 1개월~3개월 만기의 초단기 예적금 상품도 선보였다.

카카오뱅크가 최근 내놓은 한달 적금은 31일 동안 납입할 수 있는 적금 상품으로, 기본 금리 연 2.5%에 매일 적금을 납입 시마다 우대금리 0.1%포인트를 제공한다. 5회차마다와 마지막 31회차 등 최대 6회의 보너스 우대금리 제공으로, 고객은 최고 연 8.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자를 미리 주는 정기예금 상품도 나왔다.

토스뱅크가 출시한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은 가입 즉시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금리는 세전 연 3.5%, 계좌당 가입 한도는 최소 100만원에서 최대 10억원이다.

저축은행권도 여기에 가담했다.

OSB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24일 현재 6개월 4.60%로, 12개월(4.20%)보다 높다. 아산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도 6개월 4.51%, 12개월 4.31%이며, 스타, 오투, DH, 동원제일, 흥국저축은행 등의 6개월 정기예금 금리가 12개월을 금리보다 높다. 

현재 금융권의 12개월 최고금리는 4.52%, 6개월 4.60% 대비 0.08%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빠르게 수익을 받으려는 고객 욕구에 은행이 부응하면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뚜렷하다. 앞으로 이같은 현상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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