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젠셀·셀트리온·한미약품 미국 암학회 참석…항암신약 포스터 발표

지난 12일 미국 암학회(AACR) 행사장에서 한미약품 관계자가 연구 결과를 포스터 발표하고 있다. 오른쪽은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올해 미국 암학회 현장 모습 (한미약품 제공) 
지난 12일 미국 암학회(AACR) 행사장에서 한미약품 관계자가 연구 결과를 포스터 발표하고 있다. 오른쪽은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올해 미국 암학회 현장 모습 (한미약품 제공) 

[스페셜경제=선호균 기자] 국내 제약기업들이 항암 치료제 개발과 신약후보물질 임상시험에 몰두하는 모양새다. 

면역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젠셀은 신규 항암활성 파이프라인 ‘VR-CAR’ 발명 특허를 이달 국내 출원했다. 

이번에 출원한 특허는 면역세포의 항암활성 증대 효과가 우수한 ▲새로운 세포 내 신호전달 도메인을 포함하는 CAR 구조 ▲알파베타 T세포와 감마델타 T세포의 항암 효능 확인에 관한 내용 등이다. 

바이젠셀은 지난 8~13일(현지시간) 동안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 암학회(AACR)에 VR-CAR의 연구 결과를 포스터 발표했다. 면역세포 항암 활성화를 유도하는 새로운 세포 내 신호전달 도메인과 이를 포함하는 키메라 항원 수용체에 대한 효능평가 검증 결과를 담았다.

김태규 바이젠셀 대표는 “VR-CAR의 특허 출원은 가능성과 미래가치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특허출원과 함께 향후 임상절차 진행도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춰 목표를 달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셀트리온도 미국 암학회(AACR)에 참석해 아바스틴 바이오의약품복제약 CT-P16 임상시험 3상 결과를 공개했다. 

오리지널의약품 아바스틴은 다국적 제약사 로슈에서 개발한 블록버스터 항암제다. 비소세포폐암을 비롯해 전이성 직결장암, 전이성 유방암, 교모세포종 등 치료에 사용된다. 

셀트리온은 CT-P16 투약 후 유도 시험기간동안 오리지널의약품과 객관적 반응률 비교에서 동등성 입증을 위한 마진 구간을 만족해 오리지널의약품과 효능 면에서 동등성을 입증했다고 최근 밝혔다. 

아울러 글로벌 3상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아바스틴에 승인된 전체 적응증에 대해 한국, 미국, 유럽 등에 CT-P16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셀트리온은 각국의 허가 절차가 완료되는대로 글로벌 시장에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CT-P16은 대규모 글로벌 임상 3상에서 오리지널의약품 대비 효능 동등성 입증은 물론 안전성에서 유사성을 확인한 만큼 각국 규제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허가 절차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이 CT-P16을 출시하게 되면 기존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와 유방암 치료제 허쥬마에 이어 세번째 항암 항체 바이오의약품복제약을 확보해 강력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는 평가다. 

한미약품과 북경한미약품도 미국 암학회(AACR)에 참석해 차세대 항암신약을 각각 발표했다. 

미국 암학회에서 한미약품은 후성유전자적 표적항암 신약 HM97662를, 북경한미약품은 이중항체 신약 BH3120에 대한 연구 결과를 각각 포스터로 발표했다. 

한미약품 발표에 따르면 HM97662는 종양미세환경에서 면역 반응을 높이는 인자인 인터페론 유전자 촉진제 발현을 증가시켜 면역세포활성화 사이토카인과 케모카인 분비를 촉진한다. 이를 통해 HM97662는 이중 변이가 일어난 비소세포폐암에서의 면역 항암제 반응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은 “이 같은 효능을 확인한 임상 1상을 올해 상반기 중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경한미약품도 이중항체 플랫폼 펜탐바디를 적용해 개발한 면역항암신약 BH3120이 강력한 항종양 효과와 함께 영장류를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을 통해 우수한 안전성까지 확보했다는 전임상 연구결과를 학회에서 발표했다. 

펜탐바디는 하나의 항체가 서로 다른 2개 표적에 동시에 결합할 수 있는 차세대 이중항체 기술로 안정성이 우수하며 면역원성 문제에서 자유롭고 생산 효율도 높다는 장점이 있다. 

북경한미약품은 이 같은 전임상 연구결과를 토대로 다양한 고형암 치료제로 안전성과 효과 확인을 목적으로 한 임상을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임해룡 북경한미약품 총경리는 “북경한미약품 연구센터가 자체 개발한 이중항체 신약의 연구 결과를 해외 무대에서 처음으로 공식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도 “앞으로도 한국과 중국의 두 연구센터가 협력 관계를 통해 개발한 우수한 신약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며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그룹사의 모든 R&D 역량을 결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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