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10조6314억원, 영업이익 1237억원
비용 효율화로 수익 개선…성장사업 기반 공고화
렌탈 계정 200만 달성…견조한 성장세로 실적 견인

SK네트웍스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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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변윤재 기자] SK네트웍스가 지난해 매출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3.1% 증가하며 내실을 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을 받았지만, 비용 효율화와 자산 최적화를 통해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렌탈사업 등 미래 성장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기반을 공고히 한 결과다.

SK네트웍스는 5일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 10조6314억원, 영업이익 1237억원을 올렸다고 잠정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8.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3.1% 늘었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는 매출 2조724억원, 영업이익 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18.0%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4분기의 경우 계절적으로 비수기인데다 코로나 19 장기화의 영향을 겹쳤다. 호주 자원법인 매각 등 해외 중단사업 평가 손실, 이연법인세 자산 손상 처리 등 일회성 요인이 더해지면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손실이 발생했다. 다만 잠재적 손실 확대 가능성을 제거함으로써 기업이 지속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주주를 비롯해 이해관계자 가치를 높이게 됐다는 평가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성장사업인 홈 케어(SK매직)와 모빌리티(SK렌터카 등) 분야에서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신제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내놓으며 전년보다 높은 수익을 창출, 영업이익 개선을 견인했다. 

특히 지난해 직영주유소와 핀크스 양도, 명동사옥 매각 등으로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재무건전성 강화에 주력했다. 이로 인해 세계적 금융 전문지 파이낸스 아시아에서는 가장 훌륭한 국내 M&A로 SK그룹을 선정하며 직영주유소 매각을 사례로 꼽기도 했다. 

SK매직은 위생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세척기·공기청정기·정수기 등을 연이어 선보였다. 혁신적 기술과 디자인은 물론, 친환경 플라스틱(PCR-ABS)를 적용해 그린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이에 힘입어 SK매직은 매출 1조·렌탈 계정 200만을 돌파하며 2016년 말 인수 이후 지속해 온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해 통합법인으로 새롭게 출발한 SK렌터카 역시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차량 구매부터 정비, 보험, 내륙 단기렌터카 등 모빌리티 관련 서비스를 통합 운영해 효율성을 높인 결과, 차량인가대수 20만대를 돌파했다. 아울러 테슬라 전기차 단기 렌탈 상품, EV 올인원 패키지 등전기차 전환 흐름에 대응해 새로운 렌터카 모델을 제시했다. 앞으로 친환경 렌터카 확대·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녹색채권을 발행,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할 방침이다. 디지털 전환의 속도도 높였다. 이를 위해 스피드메이트는 수입차 부품 주문을 쉽게 할 수 있는 앱을 개발했고, 타이어픽의 경우, 차량번호로 타이어·배터리를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정보통신사업의 경우 단말기 매출이 감소했지만 민팃·에이프릴스톤을 통해 중고폰 재활용 사업과 ICT 라이프스타일 사업 확대에 성공했다. 또 사회적 가치 창출과 연계한 사업 모델을 안착시키는 데 성공했다. 인공지능(AI) 기반 중고폰 매입기 민팃 ATM은 중고폰 기부 기능을 넣은 데 이어, 지난해 12월 1달 동안 중고폰을 기부하면 대당 1만원을 추가로 할인해주는 캠페인을 선보이기도 했다. 에이프릴스톤은 아동 권익 보호를 강조해 온 세이브더칠드런과 한정판 무선이어폰·블루투스 스피커를 선보였다. 

워커힐은 연속된 객실 휴장과 뷔페 운영 중단 등으로 상당한 영업 손실을 냈다. 다만 프리미엄 고메 스토어인 르파샤쥬에 이어 명월관을 새 단장 후 열어 고객서비스를 확대했다. 

SK네트웍스는 올해 홈 케어와 모빌리티를 축으로 하는 성장사업을 지속 강화하는 동시에 AI와 디지털 전환(DT)을 활용, 비대면 기조에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또 ESG 경영기반 구축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불확실한 환경을 극복하고 기회로 전환할 수 있도록 사업 단위의 실행 전략을 보다 개선해 성장 스토리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추가적인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힘써 비즈니스 모델 혁신과 기업가치 제고, 사회적 가치 창출이 어우러지는 기업을 만들겠다”며 “‘일하기 좋은 문화’ 속에서 구성원들의 디지털 역량을 높이고, 고객 중심의 수평적 기업문화 정립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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