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할부·PLCC·리스 등 수익 다각화 '승부수'
이 사장 "업(業)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카드사들 점점 본업보다 부업에 투자"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제공=KB국민카드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제공=KB국민카드

[스페셜경제=이정화 기자]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이 연초부터 신사업 영토 넓히기에 분주하다. 중고차 할부거래부터 리스 사업, PLCC 까지 새로운 시장 진입에 거리낌 없는 행보를 보이면서 이 사장의 사업 다각화가 더욱 가속 페달을 밟을 전망이다.

25일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오는 2분기 중에 중고차 할부 거래 플랫폼을 출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해당 서비스는 지난해 금융위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에 지정된 사업으로 개인간 중고차 거래에 카드 결제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19일에는 카드사 최초로 개인 간 중고거래에 카드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 'KB국민 중고거래 안심결제 서비스'도 내놓았다. 마찬가지로 지난해 혁신금융서비스에 꼽힌 사업모델이다. 국민카드는 △네이버카페 중고나라 △중고나라 모바일 앱 △유니크로(안전결제 시스템) 등과의 제휴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중고거래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증가와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발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영역이다. 국민카드의 '카드결제'라는 색다른 승부수가 통할 지 주목되는 이유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중고거래 서비스는 계속해서 제휴 확대를 통해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넓힐 예정이다"며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토대로 출시하는 영역을 넘어 수입 다변화 차원에서 신규 시장을 꾸준히 발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의 '중고거래 서비스' 체계/자료=KB국민카드
▲KB국민카드의 '중고거래 서비스' 체계/자료=KB국민카드

새로운 먹거리에 대한 카드업계의 수요는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이동철 사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미래에 카드사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며 "고정 관념을 부수고 업(業)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본업인 결제 사업 영역을 넘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겠다는 포부로 해석된다.

국민카드는 PLCC 시장에도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다수 카드사들이 PLCC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며 줄줄이 참여하는 추세에 국민카드까지 손을 얹으며 시장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민카드는 앞서 지난해 커피빈 코리아와 업무 제휴를 맺고 초개인화 마케팅 및 신규사업 공동발굴 등을 추진하기로 한 바 있다. 오는 3월 커피빈에 특화된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를 출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 밖에도 지난 13일 네이버클라우드, 애플코리아, 맥플러스와 디지털 업무 환경 지원 프로그램 제공을 위한 업무 제휴를 맺고, 기존의 리스금융 지원 영역을 더욱 확장했다. 국민카드는 지난해 3분기까지 리스사업으로 52억원을 벌어들여 전년 동기 대비 79.3%의 증가를 맛봤다.

이 사장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은 계속해 이어질 전망이다. 업황 악화가 지속되면서 본업 이익만으로는 더이상 전체 수익을 견인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누적 순이익 255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1.7% 오르는 데 그쳤다.

이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프로세싱 대행 사업·글로벌 등 신사업 부문의 사업모델 고도화를 통해 균형 있는 이익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국민카드는 이를 위해 ▲태국·인도네시아 등 신규 진출 지역에 대한 안정화 ▲본격적인 수익 실현 ▲프로세싱 대행 사업 고객 확대를 통한 이익 성장세 유지 ▲리스·장기렌터카 등 중고차 할부금융 사업 다변화를 통해 수익과 성장 기반을 견고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다들 수익 다각화의 니즈를 갖고 있기 때문에 신규 사업 추진은 업계의 공통적인 큰 흐름으로 보인다"며 "국민카드는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국민카드 외에도 카드사들이 점점 부업에 본업 만큼 투자하고 있다"며 "저성장 기조와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으로 실제 카드사 수익에서 본업인 결제영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드는 반면 대출이나 자동차할부 등 부업 부문의 수익이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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