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617억원, 전년比42%↓…배당, 전년과 같은 주당 9천원
​​​​​​​310억원 현금 마련…회장 일가 149억6천만원 이상 가져가

오뚜기의 지난해 순이익이 급감했지만, 전년과 같게 배당해 함영준 회장 일가의 배를 불린다. [사진=스페셜경제, 뉴시스]
오뚜기의 지난해 순이익이 급감했지만, 전년과 같게 배당해 함영준 회장 일가의 배를 불린다. [사진=스페셜경제, 뉴시스]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함영준 회장이 이끄는 오뚜기가 지난해 순이익이 급감하고도, 전년과 같게 배당해 사주 일가의 배를 불린다.

다만, 오뚜기가 갓(GOD)뚜기로 이름났다. 이는 문재인 전 정권 당시 붙은 것으로, 오뚜기가 사회공헌을 많이 한다고 해서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뚜기가 보통주에 9000원, 모두 310원을 배당한다고 지난달 말에 공시했다.

이는 전년과 같은 수준으로, 이중 149억6000만원을 함영준 회장 일가가 챙긴다. 함영준 회장(지분율 25.07%, 100만4949주) 등 함영준 회장의 친인척이 오뚜기의 주식 41.49%(166만2629주)를 보유하고 있어서다.

함영준 회장 일가는 2022년에도 총배당금 가운데 149억8000만원 이상을 가져갔다.

오뚜기가 국내 여느 주요 기업과 마찬가지로 사주 중심의 경영으로, 함영준 회장 일가의 배만 불리고 있다는 게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지적이다.

경실련 관계자는 이와 관련, “배당을 결정하는 이사회가 사주와 우호 관계다. 현재 이사회를 견제할 방법이 없다. 소주주의 이사회 진출을 허용하고, 전체 주주의 50%의 동의를 얻는 주주 동의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오뚜기의 연결기준 순이익은 1617억원으로 전년(2785억원)보다 41.9% 급감했다. 이로 인해 같은 기간 오뚜기의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각각 4.6%, 7.8%로, 3.2%포인트, 6.5%포인트 하락했다. ROA와 ROE는 영업이익률과 함께 기업의 수익성 지표다.

이에 대해 오뚜기는 오뚜기 라면지주(주), 오뚜기 물류서비스지주(주) 등의 흡수합병에 따라 발생한 염가매수 차익 등 합병 효과로 순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오뚜기의 영업이익률은 5.8%에서 7.4%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37.3%(1857억원→2549억원) 크게 늘었지만, 이 기간 매출이 8.5%(3조1833억원→3조4545억원) 증가에 그쳐서다.

오뚜기는 조흥과 오뚜기라면의 당기 실적 반영과 매출 증대 등으로 영업이익 늘었다고 공시했다.

반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오뚜기 주가가 약세다. 오뚜기의 주당 주가는 2월 2일 41만8500원으로 최근 3개월 사이 최고를 기록했지만, 4일에는 40만3000원으로 하락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제품의 경우 가격 인상 기대감이 남아 있고, 높은 외식 물가를 고려하면 내식 제품의 수요 회복을 예상한다. 올해 음식료 산업의 경우 기업가치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며 오뚜기 주가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냈다.

이를 고려해 증권가는 오뚜기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0만원을 각각 제시했다.

한편,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오뚜기의 이익잉여금은 3031억원으로 전년 말(1771억원)보다 71.1%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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