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급감, 영업이익·순익 두 자릿수 감소…매출도 9% 줄어
주력 계열사 주춤탓 …칼텍스·리테일·에너지 등 순익 반토막
3사 5천600억원배당…47명 허씨등 48%, 2천689억원챙겨

국내 재계 8위인 GS(회장 허태수)가 지난해 실적이 주춤했지만, 배당으로 허 씨가의 배를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스페셜경제, 뉴시스]
국내 재계 8위인 GS(회장 허태수)가 지난해 실적이 주춤했지만, 배당으로 허 씨가의 배를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스페셜경제, 뉴시스]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국내 재계 8위인 GS(회장 허태수)가 지난해 실적이 주춤했지만, 배당으로 허 씨가(家)의 배를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GS는 지난해 상반기 현재 95개 계열사에 공정자산 81조836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GS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25조9784억원으로 전년(28조5825억원)보다 9.1% 감소했다.

같은 기간 GS의 영업이익 역시 27.4%(5조1202억원→3조7179억원) 급감해, 이 기간 영업이익률 역시 17.9%에서 14.3%로 하락했다. 이는 허태수 회장이 1000원치를 팔아 전년 179원의 이익을 냈지만, 지난해에는 143원을 벌었다는 의미다. 통상 영업이익이 경영 능력을 의미한다.

GS의 순이익도 급감했다. 지난해 1조5835억원으로 전년(2조4827억원)보다 36.2% 급감한 것이다. 이로 인한 GS의 같은 이간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각각 4.6%, 9%로 2.7%포인트, 6.1%포인트 하락했다. ROA, ROE는 영업이익률과 함께 기업이 수익성 지표다.

GS는 자회사의 실적 악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GS의 주력인 GS칼텍스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17%(58조5321억원→48조6075억원), 58%(3조9795억원→1조6838억원), 59%(2조7894억원→1조1527억원) 각각 급감했다.

같은 기간 GS에너지는 각각 16%(7조7536억원→6조5190억원), 31%(3조8027억원→2조6415억원), 45%(1조8277억원→1조142억원) 역시 급락했으며, GSEPS도 13%(2조2901억원→1조9843억원), 25%(6087억원→4592억원), 20%(4354억원→3498억원) 각각 크게 줄었다.

GSE&R도 이 기간 25%(2조5727억원→1조9201억원), 31%(2506억원→1735억원), 11%(1042억원→931억원) 각각 감소했다.

다만, GS리테일의 경우 전대대비 지난해 매출과 영업익이 5%(11조319억원→11조6125억원), 12%(3602억원→4050억원) 늘었지만, 이 기간 순이익은 48%(476억원→247억원) 급감했다. 같은 기간 GS글로벌의 영업이익이 9%(705억원→765억원) 증가했지만, 매출과 순이익은 23%(5조709억원→3조9165억원), 62%(681억원→261억원) 각각 급감했다.

이 같은 실적 추락에도 이들 기업이 배당하고 사주가의 배를 불린다.

GS는 보통주당 2500원, 우선주에 2550원 등, 2368억원을 배당한다. 이중 허창수 명예회장과 허태수 회장 등 허씨 일가가 1177억원(4707만3329주, 지분율 50.67%)를 가져간다. 이 같은 GS의 지분은 47명의 허 씨와 5명의 특수관계자가 가지고 있다.

GS리테일도 주당 500원, 517억원을 배당한다. 이중 최대주주인 GS가 303억원(6063만3923주, 57.9%)을, 여기서 허씨 일가가 154억원을 챙긴다.

이외에도 GS에너지가 주당 5360원, 2680억원을 배당한다. 지분 100%(5만주)를 가진 GS가 이를 모두 가져간다. 이중 1358억원이 허씨 일가 몫이다.

이들 3개 기업의  배당금(5565억원) 가운데 허씨 일가가 받는 배당금이 48.3%인 2689억원 이지만, 이외 배당하는 계열사를 고려하면 허씨 일가가 받는 배당금이 더 늘어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지난해 3분기 말 이익잉여금이 GS에너지 1427억원, GS 2조2326억원이다. GS리테일의 지난해 이익잉여금은 4318억원이다.

경실련 관계자는 이와 관련, “배당을 결정하는 이사회가 사주와 우호 관계다. 현재 이사회를 견제할 방법이 없다. 소주주의 이사회 진출을 허용하고, 전체 주주의 50%의 동의를 얻는 주주동의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GS의 주가가 오르고 있는 이유다.

GS의 주당 주가는 1월 19일 3만9650원으로 최근 3개월 사이 최저를 기록했지만, 지난달 8일에는 5만2800원으로 이 기간 최고를 기록했다. 14일 종가는 4만9750원이다.

GS의 지난해 부채비율이 95.5%로, 전년보다 10.2% 포인트 낮아진 점도 이 같은 오름세를 이끌고 있다. 재계가 자본의 타인의존도(차입경영)를 뜻하는 부채비율 200% 이하 유지를 권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해 증권가가 GS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만4000원을 각각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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