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최근 2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세계 9위를 4개월 연속 유지했다. 미 달러. [사진=하나은행]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최근 2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세계 9위를 4개월 연속 유지했다. 미 달러. [사진=하나은행]

[스페셜경제=남하나 기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최근 2개월 연속 증가했다.

미국 달러의 약세에아 이에 따른 다른 통화 외화자산의 미국 달러 환산액 증가.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늘어서다. 다만, 우리 외환보유고는 홍콩에 밀려 4개월 연속 9위에 머물렀다.

한국은행이 2023년 12월 말 외환보유액을 통해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4201억5000만달러(550조6000억원)로 전월(4170억8000만 달러)보다 0.7%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최근 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게 됐다.

지난달 미 달러화 지수가 전월대비 1.5% 감소하면서, 유로화의 미 달러 대비 환산액이 0.8%, 파운드화는 0.3%, 엔화 4.0%, 호주 달러 3.1% 각각 올랐다.

외환보유액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국 국채와 정부 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736억7000만달러로 전월보다 16억달러 늘었고, 예치금은 13억8000만 달러 증가한 219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국제통화기금(IMF) SDR(특별인출권)은 150억8000만달러로 전월보다 3억6000만달러 줄었고, IMF포지션은 46억3000만달러로 1억10000만달러 증가했다. 금은 47억9000만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11월 말 기준 4171억달러로 4개월 연속 9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6월 홍콩을 누르고 10개월 만에 8위를 탈환했지만, 9월에 홍콩에 밀렸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직후 금융당국이 달러화를 축적하면서, 2010년대 초중반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세계 6, 7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요국의 외환보유액의 경우 중국이 706억달러 증가한 3조1718억달러로 1위를 고수했고, 일본은 317억달러 늘어난 1조2697억 달러로 2위를, 스위스는 106억달러 증가한 8164억달러로 3위를 차지했다.

인도(157억 달러)와 러시아(163억 달러), 대만(64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122억 달러), 홍콩(86억 달러), 브라질(82억 달러) 등 대부분 국가의 외환보유액이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11월에 이어 달러화가 약세를 지속하면서 외화자산의 환산액 증가로, 외환보유액이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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