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 잇속만 챙기고, 업계 발전에는 ‘나 몰라라’
르, 판매 지속추락…성장률 저해요인 중 하나
​​​​​​​“특단대책 내지않으면 국산차산업 미래없어”

GM 한국사업장과 르노코리아가 수입차 업체로 전락했다. 오른쪽은 르노코리아 엠블럼. [사진=스페셜경제]
GM 한국사업장과 르노코리아가 수입차 업체로 전락했다. 오른쪽은 르노코리아 엠블럼. [사진=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미국과 프랑스 각각 1위 완성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르노가 한국 자동차산업의 걸림돌로 부상했다. 이들 업체는 애초 국내 자동차산업의 발전을 도모한다며 2002년과 2000년 각각 대우자동차와 삼성자동차를 인수하면서 한국에 진출했다.

다만, 현재 이들 업체는 수입차 업체로 전락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실제 이중 GM은 2019년 하반기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가입했다.

앞서 GM은 대우자동차를 인수하고 지엠대우자동차로 출범했지만, 2011년 한국GM으로, 올해는 GM 한국사업장으로 각각 사명을 변경했다.

GM 한국사업장은 현재 수출에만 주력하는 모양새다. 매달 1일 발표하는 전달 판매 실적에서 내수를 제외하고 수출 실적만 내놓고 있어서다.

게다가 현재 GM 한국사업장은 국내에서 말리부와 볼트전기차 2종, 트랙스 2종, 트레일블레이저, 이쿼녹스, 트래버스, 타호, 시에라, 콜로라도 등 11종을 운용하고 있다.

GM 한국사업장은 이중 트랙스와 트레일블레이저만 부평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판매하지 않지만, 엔비스타와 앙코르GX 등도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GM 한국사업장은 현재 신형 트랙스와 엔비스타를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에서도 각각 생산하고 있다.

GM 한국사업장의 판매 차량 가운데 국산차는 2종인 셈이다.

GM 한국사업장은 2011년 한국GM으로 사명을 바꾸고 모기업의 대중브랜드 쉐보레를 도입했다. 같은 해 10월 한국에 들어온 GM 중형세단 말리부의 부산 시승행사 모습. [사진=스페셜경제]
GM 한국사업장은 2011년 한국GM으로 사명을 바꾸고 모기업의 대중브랜드 쉐보레를 도입했다. 같은 해 10월 한국에 들어온 GM 중형세단 말리부의 부산 시승행사 모습. [사진=스페셜경제]

아울러 GM이 한국 진출 이후 판매 부진과 이에 따른 적자 가중을 이유로 2010년대 후반 한국 철수를 추진했다. 당시 국책은행이 공적 자금을 투임해 GM의 발목을 잡았지만, GM은 당시 연구개발 법인을 본사 소속으로 전환하고, 생산 법인만 한국에 남겼다.

향후 GM이 한국에서 발을 뺄 경우 알짜만 챙기겠다는 속셈이라는 게 업계 지적이다.

이로 인해 GM 한국사업장은 전년 동기대비 올해 1~11월 수출이 83.1%(20만8122대→38만1312대), 생산이 73.1%(23만9556대→41만4642대) 각각 급증했지만, 이 기간 내수는 3.2%(3만5399대→3만6541) 증가에 그쳤다.

종전 GM 한국사업장의 내수는 최고 16만대에 육박했다.

이와 관련, 한국사업장 관계자는 “수입해 판매하는 차량과 국내에서 생산해 판매하는 차량을 구분하기 위해 수입차협회에 가입했다. 신형 트레일블레이저, 트래버스, 타호 등 주력 차량을 내세운 마케팅으로 긍정적인 판매 성장세를 지속하겠다”며 수입차 업체로 역할을 강조했다.

르노코리아도 비슷하다. 주문자상표부착(OEM) 업체로 전락해서다. 르노코리아는 르노삼성자동차로 발족했지만, 지난해 삼성을 뗐다.

르노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로 르노코리아 판매가 부진하자, 동맹관계인 일본 닛산의 차량을 부산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하기도 했지만, 이후 OEM 방식을 도입했다.

2013년 말 QM3(현지명 캡처)에 이어 2020년대에는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와 XM3 등을 각각 들여왔다.

이후 르노코리아는 조에와 캡쳐 등도 프랑스에서 들여왔지만, 판매는 부진하다. 경쟁력이 없어서다.

전년 동기대비 1~11월 르노코리아의 내수가 58.6%(4만9378대→2만454대), 수출이 30.4%(11만586대→7만7015대) 각각 급감한 이유다. 이로 인해 같은 기간 르노코리아의 생산 역시 43.1%(16만2046대→9만2267대) 크게 줄었다.

르노코리아는 현재 부산공장에서 트위지, SM6, XM3, QM6 등을 생산해 수출하고 았으며, 이중 트위지를 제외하고 국내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2012년 5월 부산모터소에서 캡쳐를 전시하고, 이듬해 이를 주문자 상표인 QM3로 내놨다. [사진=스페셜경제]
르노코리아는 2012년 5월 부산모터소에서 캡쳐를 전시하고, 이듬해 이를 주문자 상표인 QM3로 내놨다. [사진=스페셜경제]

반면, KG 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는 올해 국산차 업체로 새출발하면서 친환경자동차 업체로 전환을 천명하고, 상용 전기차 업체인 에디슨모터스(현 KGM커머셜)을 인수했다.

아울러 국산차 불모지인 중동과 동남아시아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 베트남 기업과 손잡고 반제품(KD) 수출을 진행한다.

KG 모빌리티는 2000년대 중국 상하이차에 이어 2010년대애는 인도 마힌드라 소속이었다.

같은 기간 토종 현대기아차의 내수와 수출, 생산이 각각  10.1%(110만9074대→122만564대),  5.2%(172만158대→180만8799대), 12.5%(288만7257대→324만7683대)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GM이 2018년 한국에서 최소 10년간 사업을 계속하고, 신차 2종 투입하겠다고 천명했다. 4년 남은 시점에서 신차를 투입하지 않으면 또 철수설에 휘말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필수 교수(대림대 자동차학과)는 “GM 한국사업장의 경우 내수 점유율 20%가 가능한 업체”라면서도 “민관이 특단의 대책을 내지 못하면 국산차 산업의 미래는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전년 동기대비 1~11월 자동차 내수는 4.8%(152만3128대→159만6004대), 국산차 수출은 21%(208만2612대→252만171대) 각각 증가했다. 이기간 국산차 생산은 13.5%(340만3677대→387만5598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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