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산업 관련 7개 부문 경기지표가 2개월 연속 일제히 개선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다만, 현장에서는 장기화한 경기침체를 우려하고 있다. 경기 평택항. [사진=스페셜경제]
9월 산업 관련 7개 부문 경기지표가 2개월 연속 일제히 개선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다만, 현장에서는 장기화한 경기침체를 우려하고 있다. 경기 평택항. [사진=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9월 산업 관련 7개 부문 경기지표가 2개월 연속 일제히 개선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다만, 현장에서는 장기화한 경기침체를 우려하고 있다.

통계청이 9월 산업활동동향을 통해 9월 생산, 소비, 투자가 5월 이후 모두 상승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달 모든 산업의 생산(계절조정, 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1.1% 증가했으며, 생산 4개 부문 모두 2개월 연속 늘었다. 서비스업(0.4%), 광공업(1.8%)과 건설업(2.5%), 공공행정(2.3%) 등이다.

소매판매(0.2%), 설비투자(8.7%), 건설투자(2.5%)까지 증가해 생산지표 7개 부문이 모두 증가한 것이다.

이는 8월부터 2개월 연속 증가로, 2개월 연속 증가는 2020년 6월 이후 39개월 만이다.

다만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4개월 연속 하락했다. 6월 -0.2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7월 -0.5, 8월 -0.2, 9월 –0.1 등이다.

통곝청은 하락 폭이 축소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펑가했지만, 경제전문가는 어전히 경기 침체를 우려하고 있다.

고물가와 고금리, 고환율, 가계부채 등이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실제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대비 9월 3.7% 올라, 8월(3.4%)에 이어 3%대를 기록했다. 10월 물가상승률이 4%대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지속해 오르고 있기 때문이며, 우리나라 산업은 80%가 석유 의존형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물가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기준금리(현재 연간 5.5%) 고공행진이 장기화하면서 국내 경제 파급력도 강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도 고금리 기조를 지속하고,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소비 여력 제약으로 악순환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산업계 우려다.

이승한 한국은행 경제분석과장은 “중동 긴장이 고조하고 있다. 미국 경제가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 중심 고금리 장기화가 우리 경제에 상당한 부담 요인”이라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경기 동행지수가 4개월 연속 하락했는데 이는 결코 좋게 볼 수 없다. 중국 경제가 최근에 다시 나빠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미국경기가 4분기부터는 크게 하강할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10월 우리 수출이 성장세로 전환하더라도 작년 기저효과와 소비지표가 안 좋아 경기가 크게 좋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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