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
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

KG그룹이 쌍용자동차를 인수하고 KG 모빌리티로 새롭게 탄생했다.

이후 다양한 활성화 정책으로 올해 판매가 급증하면서 상반기 흑자를 냈다. 6년 6개월 만이다.

이 같은 호실적은 지난해 중반 선보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와 렉스턴 스포츠 브랜드, 티볼리 등이 이끌었다.

그동안 쌍용차는 여러 번 손바뀜으로 간신히 수명을 연장하는 등 위기를 지속했다.

다만, 이번에 국적 기업이 인수하면서 2009년 중국 상하이자동차 이후 14년 만에 진정한 국산차 업체가 됐다.

KG 모빌리티가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상반기에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다.

다만, KG 모빌리티의 고민은 여전하다.

강점을 가진 이들 디젤 SUV도 이제 단종해야 할 시점이라서다. 이울러 경쟁사보다 적은 차량으로 흑자를 지속하면서, 전기차 업체로 전환도 서둘러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화두인 전기차와 자율주행 등 KG 모빌리티의 미래차 기술은 경쟁사보다 뒤진다. 경쟁사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기술적인 한계와 신차 개발을 위한 대규모 자금투입 등이 KG 모빌리티에 절실하다.

반면, KG 모빌리티의 최근 움직임은 긍정적이다.

중국 1위 전기차 업체인 BYD의 기술을 도입하고, 토레스 전기차인 EVX를 양산한다. 배터리 등 상당 부분 기술 차용인 만큼 약점은 있지만, 이는 현재 KG 모빌리티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호재도 존재한다.

KG 모빌리티가 종전 자사 인수를 추진하던 전기차 업체 에디슨모터스를 인수한 것이다. 그동안 에디슨모터스는 전기버스를 제작해 시장에 공급했다. KG 모빌리티가 에디슨모터스를 인수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셈이다.

현재 신차를 위한 신규 투자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 이번 인수는 신의 한 수로도 볼 수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수 비용으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어서다.

에디슨모터스의 전기버스는 현재 중국산이 점령한 국내 전기버스 시장에 훌륭한 대안이다. 현재 국내 전기버스 시장의 40% 이상이 중국산 버스가 차지하고 있어, 관련 시장 확대 가능성이 크다.

KG 모빌리티 경기 평택 본사와 공장 전경. [사진=스페셜경제]
KG 모빌리티 경기 평택 본사와 공장 전경. [사진=스페셜경제]

KG 모빌리티는 이를 통해 전기버스나 다른 전기 상용 차량으로 전환도 가능하다.

국산차 업체의 중고차 사업 영위도 KG 모빌리티에 호재다. 

내달 현대차와 기아차가 본격적으로 중고차 시장에 진출한다. 연간 300만대 수준인 중고차 시장을 정화하는데 상당한 효과를 예상하는 만큼, KG 모빌리티도 중고차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KG 모빌리티가 SUV 전문 업체라 중고차 시장에서도 충분한 강점을 가졌다.

KG모빌리티가 부활했다기보다는 아직은 생명 연장의 연속 선상이다. 앞으로도 꾸준한 실적 개선이 필요하고, 수출도 늘리는 해외 시장 개척도 절실하다.

KG모빌리티의 부활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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