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에 19일 원엔 매매기준율이 100엔당 897.49원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에 19일 원엔 매매기준율이 100엔당 897.49원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남하나 기자]  우리나라의 대(對) 일본 무역 적자가 올해 악화할 전망이다. 최근 원엔 환율이 900원 이하로 떨어져서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5월 우리나라와 교역 1위는 중국(1119만2800만달러, 143조6000억원),에 이어 미국(766억8800만달러), 일본(317억7200만달러) 등으로 각각 집계됐다.

우리나라는 이중 미국과 교역에서는 143억400만달러 흑자를 냈지만, 중국(125만2800만달러), 일본(83억2800만달러)과는 적자를 기록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환율 하락시 수출 기업이 타격을 받고 수입 기업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중국,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는 3대 교역국으로, 우리나라는 대일 교역에서 항상 적자를 보고 있다.

최근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가 지속하면서 서울외환시장에서 18일 원엔 환율이 장중 한때 897.4원으로 떨어졌다. 이는 2015년 6월 이후 약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본 중앙은행(BOJ)의 통화 완화 기조 유지와 경기 반등 기대감 등으로 나타난 원화 강세가 엇갈린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양양현 한국은행 국제총괄팀장은 “BOJ가 최근 가진 통화정책 회의 이후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금리 허용 변동 폭은 ±0.5%로 유지해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한다고 천명했다. 원화의 경우 반도체 수급 개선과 외국인 자금 유입 등으로 강세를 보인 반면 엔화는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강화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되돌려지는 양상과 엔화 자체의 펜더먼털(기초체력)이 약화한 면도 여기에 영향을 니쳤다”고 설명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도 “현재 원엔 환율이 낮아진 데에는 최근 BOJ가 금리를 동결하면서 물가 하방압력이 존재한다고 발언해 통화정책 선회 가능성 역시 높지 않다고 해석돼서다. 원화는 무역수지나 경상수지 등 경기 반등과 반도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 등으로 강세”라고 말했다.

그는 엔화의 단기적 전망과 관련, “단기간에 엔화가 현 수준에서 유의미하게 약세를 보일 것은 어려워 보인다. 원화는 추가적인 강세를 보일 여지가 있다”면서도 “미국의 기준금리 행방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경우 최근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금리 인상 기조가 주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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