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 회장, 3세 경영 승계 속도
김동원 신임사장, 8년만에 사장 선임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이 e스포츠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사진=스페셜경제, 한화생명]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이 e스포츠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사진=스페셜경제, 한화생명]

[스페셜경제=선호균 기자] 한화생명 새 수장으로 김동원 부사장이 선임됐다. 2014년 한화생명에 입사한 지 8년만이다. 이러한 김 신임사장의 고속승진은 한화그룹의 오너경영체제가 본격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한화생명에 따르면 김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고 최고 글로벌책임자로 선임됐다고 생명보험협회에 공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으로 1985년 서울생이다. 미국 세인트폴고등학교와 예일대학교 동아시아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2014년 한화생명 경영기획실 디지털팀장으로 입사했다. 2015년에는 전사혁신실 부실장으로, 2016년에는 전사혁신실 상무로, 2017년에는 디지털혁신실 상무 등 고속 승진의 주인공이다. 

이후 그는 2018년 미래혁신·해외총괄 직무를, 2020년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에 선임됐다. 2021년 전무로 승진한 김 신임사장은 같은해 7월 부사장으로 직제조정됐다. 지난해 1월 그는 최고디지털책임자에 선임된지 1년1개월여 만에 최고글로벌책임자 사장으로 선임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김 사장이 보험대리점(GA) 영업지원플랫폼, 설계봇 개발 등으로 영업 프로세스를 혁신했다는 평가를 내린다. 전속 보험설계사가 아닌 GA 소속 설계사들에게도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본격화했다.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을 출범시킨 장본인도 김 사장이다. 2019년 한화손해보험의 자회사로 출범한 캐롯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으로 주목받긴 했지만 손익분기점을 넘지는 못했다. 

한화손해보험과는 달리 한화생명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되레 줄었다. 2022년도 연결기준으로 한화생명의 연간 매출은 33조7013억원으로 전년(27조1736억원)보다 24.02%(6조5277억원) 늘었다. 

반면 연간 영업이익은 7142억원으로 전년(1조3519억원)보다 47.17%(6377억원)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7971억원으로 전년(1조2491억원)보다 36.18%(4520억원) 하락했다. 

한화생명은 자체적으로 매출액과 손익구조 변화에 대해 자회사 편입에 따른 기저효과로 당기순이익이 줄었다고 공시했다. 비지배지분을 제외한 자본 총계는 6조5996억원으로 전년(11조2738억원)대비 41.4%(4조6742억원) 급락한 것이다. 

김승연 한화 회장이 3세 경영 승계에 힘을 싣는 이유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김 사장이 다양한 글로벌 사업 추진과 기존 해외사업 관리체계 고도화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성과 창출에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생명은 이달부터 10여 명의 임원이 장내매수를 통해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경섭 한화생명 상무가 7869주를 매입했다. 이달 7일 주당 2595원에 보통주 3853주를, 이달 9일에는 주당 2535원에 4016주를 매입한 것이다. 

한화생명은 14일 오후 기준 주당 2535원에 장을 마쳤다. 전일 종가(2515원) 대비 20원(0.8%) 올랐다. 주가도 2021년 5월 최고점(4590원)을 찍은 이래 하향세를 그리다가 지난해 10월부터 반등해 오름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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