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미니멀리즘과 이별중"
현대카드 "배민현대카드 반응이 가장 좋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SNS에 인증도
"패션 감각 좋은 정부회장이 일궈놓은 작품"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가 이달 말까지 '스타벅스 현대카드' 전용 스마트폰 케이스를 제작해 한정 공급한다./카드 사진=현대카드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가 이달 말까지 '스타벅스 현대카드' 전용 스마트폰 케이스를 제작해 한정 공급한다./카드 사진=현대카드

 

[스페셜경제=이정화 기자]카드에 떡볶이·계란 등 생생한 음식 비주얼을 담는 등 이색 디자인 마케팅이 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특히 현대카드가 새해부터 12개 카드 디자인을 내놓고 스마트폰 케이스를 제작하는 등 '디자인 경영'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가 이달 말까지 '스타벅스 현대카드' 전용 스마트폰 케이스를 제작해 한정 공급한다.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젊은 고객들을 공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스타벅스 현대카드'는 고객의 다양한 디자인 취향이 반영된 5개 플레이트로 구성됐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본인 SNS 계정에 인증해 화제를 모은 상품이기도 하다. 그는 화려한 글리터 펄이 적용된 '스파클'을 선택했다. 정 회장은 해당 게시물에 "스타벅스 현대카드를 얻었다"며 "별이 쏟아진다"고 만족을 표했다.

현대카드는 스타벅스 외에도 배달의민족 등 다양한 업종과 손잡고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 카드 상품을 내놓은 바 있다. 

배민현대카드는 코로나19로 배달앱 점유율이 높아진 상황에서 효자상품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배민반점, 배민마스코드, 각종 음식을 디자인으로 녹여낸 것이 큰 특징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최근 출시 카드 중 배민현대카드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제일 좋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 7일 '현대카드 M'과 '현대카드 X'의 혜택을 대폭 강화한 '현대카드 MX BOOST'를 공개하고 기존 상품보다 다양한 디자인 옵션을 탑재하기도 했다. 

이 같은 독특한 디자인 마케팅은 고객 수 증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카드의 개인회원 수는 2018년 773만명에서 지난해 9월 기준 907만명으로 늘었났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도 전년 동기(1518억원) 대비 53.1% 오른 2324억원을 기록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대카드의 디자인은 정태영 부회장이 일궈놓은 작품"이라며 "국내 경영인 중에서 패션에 관심도 많고, 디자인 감각이 높기로도 유명하다. 디자인 경영은 현대카드 성장의 한 축으로 이미지 제고와 마니아층 형성에도 한 몫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SNS 계정/출처=정용진 인스타그램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SNS 계정/출처=정용진 인스타그램

 

디자인 특화 카드는 현대카드 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최근 카드사들이 선보인 PLCC(타 업종과 제휴를 맺고 출시한 카드)에는 저마다 차별화된 플레이트 디자인이 담겼다.

롯데카드는 최근 롯데 계열사 이용 금액의 7%를 적립해주는 '롤라카드'를 선보였다. 1980년대 롯데 껌 '쥬시 후레쉬', '후레쉬 민트', '스피아민트' 등의 디자인을 카드 전면에 입혀 인기를 얻고 있다는 평이다.

하나카드는 모바일 카드에 디자인 혜택을 첨가했다. 하나1Q페이 앱 설치 후 카드를 등록할 시, 본인이 원하는 이미지를 첨부하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카드'를 만들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대카드 외에도 각 사마다 카드플레이트 디자인을 차별화하려는 시도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상품의 정체성과 독창적인 매력을 한 눈에 느낄 수 있는 디자인이 가미된 카드가 아무래도 더 팔릴 수밖에 없고 현대카드가 그런 점에서 소비자 니즈를 잘 알아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들도 카드사의 디자인 마케팅을 두고 "배민 김 카드 보자마자 탐났다". "디자인에 모든 걸 쏟아 붓나 봄". "요즘 모바일 카드는 직접 원하는 사진도 넣어서 제작하던데", "디자인 만큼 혜택도 신경썼을까?", "신용카드 개념이 아니니까 카드사들도 저런 거 부담없이 만들 수 있는 거지" 등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