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박정우 기자 | 한화그룹이 1조1000억원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을 전격 발표하며 방산과 조선, 에너지 부문에 대한 글로벌 투자 본격화에 나섰다.
이번 투자로 미국 내 방위산업 네트워크 강화는 물론, 친환경 해양플랜트·차세대 에너지 시스템까지 포괄하는 전략적 확장이 기대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미국 내 투자 자회사 재편과 유상증자를 통해 총 1조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한다.
핵심은 미국 현지 법인 ‘한화퓨처프루프(Hanwha Futureproof)’의 지배구조 변경과, 신설 법인 ‘한화디펜스앤에너지(HD&E)’를 중심으로 한 조선·에너지 신사업 투자다.
한화퓨처프루프는 2023년 3월 미국에 설립된 M&A 및 전략투자 전담법인이다. 기존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솔루션이 각각 50% 지분을 보유했으나, 이번 출자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분 50%를 유지하고, 나머지 37.5%는 HD&E가 넘겨받는다. 이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사실상 87.5%의 지배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미국 자주포 사업과 MSC(미국 해군 해상사령부) 스마트팩토리 프로젝트 등 미국 내 방산 투자를 본격화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새롭게 설립되는 HD&E(한화디펜스앤에너지)는 자본금 1조1400억원 규모로 조선, 해양, 우주항공, 에너지 분야에 집중 투자한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한화솔루션이 각각 4279억원, 5020억원, 2853억원을 출자하며 지분율은 각각 37.5%, 37.5%, 25%로 배분된다.
이들 자금은 한화USA, 한화오션USA홀딩스, 한화큐셀 아메리칸홀딩스 등 미국 내 중간지주회사를 통해 HD&E에 투입된다.
이와 별도로 한화그룹은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조선소에도 1472억원을 출자한다. 이는 ‘MASGA(미국 조선산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실행을 위한 설비 투자에 활용될 예정이다. 해당 조선소는 미국 해군과 상선 발주 수요에 대응할 전략적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지배구조 개편과 신설법인 출범은 미국 내 방산 및 조선·에너지 분야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라며 “퓨처프루프는 방산 중심의 성장 거점으로, HD&E는 해양·에너지 특화 투자 플랫폼으로 각각 역할을 분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