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 간밤 미국 증시의 기술주 중심 반등과 금리 인하 기대감이 맞물리며 가상자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리플(XRP)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신규 상장의 영향으로 두 자릿수 급등을 기록하며 시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25일 오전 9시 5분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82% 상승한 1억3,24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 기준으로는 8만8,580달러를 기록 중이며, 장중에는 8만9,195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더리움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빗썸에서는 3.67% 오른 443만원, 코인마켓캡에서는 4.30% 상승한 2,947달러에 거래 중이다.
시장 상승세는 뉴욕증시의 기술주 급등과 동조 현상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나스닥종합지수는 2.69% 급등 마감하며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를 회복시켰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리플의 급등이 눈에 띈다. 리플은 24시간 기준 10.07% 급등하며 3대 주요 가상자산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과 프랭클린 템플턴이 리플 기반 ETF(GXRP, XRPZ)를 뉴욕증권거래소에 신규 상장한 데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 비트코인 시세는 해외 대비 1.72% 높은 프리미엄(김치 프리미엄)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국내 투자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또한 연방준비제도(Fed) 위원의 금리 인하 발언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노동시장 둔화를 지적하며 12월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80%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다만 가상자산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과 동일한 19포인트로 ‘극단적 공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여전히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