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롯데]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롯데]

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 롯데그룹이 오는 26일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 단행한다. 연말 인사 시즌을 앞두고 빠른 조직 정비를 통해 내년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를 포함한 주요 계열사들은 26일 일제히 이사회를 열고 정기 임원인사를 의결할 예정이다. 당초 그룹은 27일 이사회를 통해 12월 1일자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하루 당겨지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대내외 악재가 겹치는 상황에서 롯데는 작년 대규모 구조조정에 이어 올해도 인적 쇄신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성과 중심의 유연한 인사가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관심이 쏠리는 곳은 롯데건설, 롯데웰푸드 등 실적 부진 계열사다. 롯데건설은 고금리·부동산 경기 위축 여파로 연이은 실적 악화를 겪고 있으며, 식품 계열사들 역시 전통시장과의 가격 경쟁, 물가 부담 등으로 수익성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 7월 사장단 회의(VCM)에서 “본업 경쟁력 강화”를 강조하며, 사업별 체질 개선 필요성을 강하게 시사한 바 있다.

지난해 인사에서 롯데는 전체 임원 수를 13% 줄이고, CEO 36%를 교체하는 등 대규모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당시 1970년대생 CEO를 전진 배치하고 60대 이상 임원은 대거 퇴진시키는 등 ‘성과·미래’ 중심 인사 기조가 뚜렷했다.

한편 경쟁 그룹들도 조직 재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9월 말, CJ그룹은 10월 중순에 CEO 교체를 포함한 인사를 이미 단행했다. 반면 현대백화점그룹은 계열사 대표 대부분을 유임하며 안정성을 택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