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 삼성전자가 디바이스경험(DX)부문 수장으로 노태문 사장을 정식 임명하며 완제품 사업의 새로운 전기를 모색한다.
갤럭시 성공 신화를 일군 모바일 경험(MX)사업부의 리더십을 인정받은 그는 이제 생활가전(DA)과 영상디스플레이(VD) 등 부진한 사업의 체질 개선이라는 중책을 안게 됐다.
노 사장은 지난 3월부터 DX부문장 직무대행을 맡아왔으며, 21일 발표된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를 통해 정식 부문장 자리에 올랐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노 사장이 스마트폰 사업에서 보여준 혁신과 전략적 안목을 바탕으로, DX 전체의 턴어라운드를 이끌어낼 적임자라는 평가다.
MX사업부는 폴더블폰,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안정적 실적을 기록하고 있으나, DX부문 내 다른 핵심 축인 DA와 VD는 고전 중이다.
올해 3분기 VD·DA 부문의 영업손실은 약 1000억원으로, 2023년 4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에 다시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판관비는 5000억원가량 늘어난 21조3260억원으로, 마케팅과 판촉 비용 확대가 수익성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도 부담이다. 샤오미, 하이센스, TCL 등은 AI 기반 프리미엄 기능을 탑재한 제품을 파격가에 내놓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샤오미는 최근 6개월 만에 한국 내 오프라인 매장을 5개로 늘리는 등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노태문 사장은 지난 9월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25’에서 DX부문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모든 디바이스에 AI를 빠르게 적용해야 한다”며 모바일·TV·가전을 아우르는 AI 연결 전략을 강조했다. 이는 하드웨어의 성능 경쟁을 넘어 사용 경험 중심의 생태계로 전환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재계에서는 내년 1월 열리는 ‘CES 2026’에서 노 사장이 정식 부문장으로서 첫 전략을 공식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 초연결 가전’이 DX부문 반등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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