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 비트코인이 지난주 1억2100만원대까지 급락한 뒤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함께 월가 기관 자금이 다시 유입되며 가상자산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섰다.
24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1억3252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비트코인은 8만7000달러대를 회복하며 반등세를 이어갔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일 대비 2% 이상 상승한 8만739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하락세를 이끌었던 현물 비트코인 ETF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트레이더T에 따르면 이날 하루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약 2억3802만달러(한화 약 35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시장 전반에 ‘위험자산 회복’ 기대감을 불어넣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이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최근 연설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조정할 여지가 있다"고 언급하며 금리 인하 기대를 자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39%에서 75%로 급등한 상태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반등 흐름을 탔다. 빗썸에서는 전일 대비 소폭 하락한 421만원에, 코인마켓캡에서는 소폭 상승한 278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때 400만원선을 밑돌았던 이더리움은 다시 420만원대를 회복한 셈이다.
한편 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높은 현상을 의미하는 ‘김치프리미엄’은 2.94%로 상승하며 다시 2%대에 진입했다. 이는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도 일부 살아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다만 투자 심리는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태다.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얼터너티브(Alternative)가 집계한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기준 19를 기록, ‘극단적 공포(Extreme Fear)’ 단계에 머물렀다. 전일보다 소폭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시장은 불안정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