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남하나 기자 | LG생활건강이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 5,800억 원, 영업이익 46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8%, 56.5% 감소한 수치로, 내수 부진과 화장품 부문의 구조조정 여파가 뚜렷하게 반영된 실적이다.
10일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발표된 잠정 실적에 따르면, 화장품(Beauty) 부문의 부진이 전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 가운데, 생활용품(HDB)과 음료(Refreshment) 부문은 판매 호조를 보이며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LG생활건강의 핵심 사업인 Beauty 부문은 3분기 매출 4,710억 원, 영업이익 -588억 원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5% 감소했다. 이는 면세점을 중심으로 한 고강도 유통채널 구조조정과 물량 조절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주력 브랜드의 건전성 제고를 위한 전략적 감축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CNP, VDL, 힌스 등 MZ세대에 인기가 높은 기초 및 색조 브랜드는 기능성 신제품 출시를 이어가며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생활용품을 담당하는 HDB 부문은 매출 5,964억 원, 영업이익 42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4.1%, 6.8% 증가했다. 프리미엄 데일리 뷰티 브랜드의 해외 안착과 함께 국내외에서 성과가 확대됐다.
오랄케어 브랜드 '유시몰'은 국내 H&B스토어와 일본 시장에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고, 두피케어 브랜드 '닥터그루트'는 북미 온라인 시장의 인기에 힘입어 오프라인 채널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충성 고객 확보를 위한 프리미엄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음료를 담당하는 Refreshment 부문은 매출 5,125억 원, 영업이익 62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16.9% 증가했다.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제로콜라, 에너지음료, 스포츠음료의 수요가 증가했고, 주력 유통 채널 중심의 마케팅과 비용 효율화가 수익성 향상에 기여했다.
3분기 해외 매출은 4,9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북미(21.1%)와 일본(6.8%)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반면, 중국은 4.7%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회사 관계자는 “뷰티 사업의 재정비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라며 “새로운 리더십과 함께 중장기 실적 회복과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