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 일본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올해 상반기 실적에서 일제히 감익을 기록한 가운데, 관세 압박과 반도체 공급 리스크가 겹치며 연간 실적 전망도 악화되고 있다.
NHK에 따르면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상반기 기준 도요타의 영업이익은 9000억엔 감소했고 혼다는 1643억엔, 닛산은 1497억엔, 마쓰다는 971억엔, 미쓰비시자동차는 277억엔이 각각 줄었다.
상반기에 이어 연간 실적도 부진이 예상된다. 관세 요인의 지속으로 도요타는 올해 영업이익이 1조4500억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며 혼다는 3850억엔, 닛산은 2750억엔 감소가 예상된다.
여기에 반도체 공급 차질이 악재를 더하고 있다. 네덜란드와 중국 간 반도체 장비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특정 부품 조달이 지연되고 있어 일부 제조사는 생산 차질까지 겪고 있다. 혼다는 이 영향으로 올해 영업이익이 추가로 1500억엔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NHK는 “미국의 관세 압력에 반도체 공급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업계의 공급망 재편이 시급 과제로 떠올랐다”며 “관세·환율·부품 조달 등 외생 변수의 장기화에 따라 조달 다변화, 현지화 확대, 재고·리드타임 관리 강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오후 스바루의 상반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도요타·혼다 등 6개사가 감익 또는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스바루까지 실적 부진을 보고하면 일본 완성차 7개 대기업이 모두 감익 또는 적자를 기록하는 것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상반기 이후 처음이 된다. 스바루는 미국 수출 비중이 높아 관세 대응 전략에 대한 경영진 발언도 관심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