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
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

미국 애플이 애플카 제작을 최근 포기한다고 했다. 10년 만이다.

애플카 포기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포기하는 것일까? 연기하는 것일까?

애플은 2000년대 후반 스마트 휴대전화기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스마트 휴대전화기는 인류가 생긴 이래 가장 혁신적인 발명품으로 부상했다.

현재 스마트 휴대전화기가 인공지능(AI), 인포테인먼트 등 모든 것을 제어하는 중심이고, 일상의 변화를 선도하고 있어서다.

2010년대 중반 애플카가 발표 당시, 애플카가 모빌리티 시장의 변화를 주도할 혁신 차량으로 부상했던 이유다.

다만, 애플카 개발 중단으로 이 같은 예상이 빗나갔다. 

반면, 애플이 관련 원천 기술을 보유한다고 해, 시장이 성숙하면 언제든지 미래 모빌리티 사장에 재진입할 것을 암시했다.

애플카의 포기가 아닌 연기인 셈이다.

게다가 지난해부터 전기차의 판매가 감소하면서, 향후 3~4년은 하이브리드차가 득세할 것이라는 전망도 이 같은 애플의 연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아울러 자율주행 기술의 한계가 이번 철수의 가장 핵심적인 이유라는 생각이다.

애플카는 바퀴 달린 휴대전화기를 지향했지만, 이를 위해서는 최소 레벨4의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레벨4는 목적지까지 안전하고 빠르게 이동하면서 비상시에만 운전자가 개입하는 수준이다.

애플카의 이번 포기가 내일을 기약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사진=스페셜경제]
애플카의 이번 포기가 내일을 기약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사진=스페셜경제]

반면, 생각 이상으로 투자 대비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레벨3 개발도 쉽지 않은 상태다.

애플이 애플카 철수를 단행한 직접적인 이유다.

전기차의 가성비가 하이브리드차보다 낮다. 이 같은 흐름이 지속하면서 앞으로 3~4년 이내에 전기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차 구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애플카의 이번 포기가 내일을 기약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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