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적, 곤두박질…영업이익 78%, 순익 91% 각각 급감해
주당 1천59원, 2천595억원 배당…정몽준이사장 527억원챙겨
최대주주 HD현대, 주가 약세…“목표가 8만8천원서 6만원대로”

강달호 HD현대오일뱅크 부회장이 지난해 추락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등이 전년보다 급감해서다. 다만, 강달호 부회장이 배당하고, 사주 이익 극대화를 추진한다. [사진=스페셜경제, 뉴시스]
강달호 HD현대오일뱅크 부회장이 지난해 추락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등이 전년보다 급감해서다. 다만, 강달호 부회장이 배당하고, 사주 이익 극대화를 추진한다. [사진=스페셜경제, 뉴시스]

[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강달호 HD현대오일뱅크 부회장이 지난해 추락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등이 전년보다 급감해서다. 다만, 강달호 부회장이 배당하고, 사주 이익 극대화를 추진한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28조1078억원으로 전년(34조9550억원)보다 19.6%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 역시 77.9%(2조7898억원→6167억원) 급감해, 이 기간 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률도 8%에서 2.2%로 급락했다. 이는 강달호 부회장이 1000원치를 팔아 전년 80원의 이익을 냈지만, 지난해에는 22원을 벌었다는 의미다. 영업이익이 경영 능력을 뜻하는 이유다.

현대오일뱅크가 유가와 정제이윤 하락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현대오일뱅크의 지난해 순이익 역시 1556억원으로 전년보다 90.5%(1조4771억원) 급감했다. 지난해 4분기 현대오일뱅크가 10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업황을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에 따른 현대오일뱅크의 지난해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O.8%, 2.4%로 전년보다 7.5%포인트, 21.2%포인트 크게 줄었다. ROA, ROE는 영업이익률과 함께 기업의 수익성 지표다.

이로 인해 강달호 부회장은 차입경영을 지속했다. 현대오일뱅크의 지난해 부채가 전년보다 3.3%(12조8086억원→13조2290억원)으로 급증해서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현대오일뱅크의 부채비율 역시 184.9%에서 205.4%로 악화했다. 부채비율이 자본의 타인의존도(차입경영)를 뜻하며, 200% 이하 유지를 재계는 권장하고 있다.

반면, 강달호 부회장은 보통주에 1059원, 모두 2595억원을 배당하고 사주의 비위를 맞춘다. 이중 최대주주인 HD현대가 1981억9000만원(1억8099만1117주, 지분율 73.85%)를 가져간다. 여기서 527억2000만원이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몫이다. 정몽준 이사장이 HD현대의 지분 26.60%(2101만1330주)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오일뱅크의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이익잉여금이 3966억원이며, 이번 순이익을 더하면 이익잉여금이 5522억원이다.

경실련 관계자는 이와 관련, “배당을 결정하는 이사회가 사주와 우호 관계다. 현재 이사회를 견제할 방법이 없다. 소주주의 이사회 진출을 허용하고, 전체 주주의 50%의 동의를 얻는 주주 동의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계열사의 비(非)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HD현대의 주가가 약세다. HD현대의 주당 주가는 2월 5일 7만5300원으로 최근 3개월 사이 최고를 기록했지만, 이후 꾸준히 하락해 13일에는 6만5900원으로 떨어졌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현대오일뱅크는 두바이유가 지난해 10월 배럴당 90달러까지 상승했지만, 연말 77달러까지 하락해 재고자산평가 손실과 함께 정제이윤 축소를 겪었다”며 HD현대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를 6만6500원으로 제시했다.

증권가는 종전 HD현대의 목표주가를 8만8000원으로 봤다.

한편, 현대오일뱅크는 비상장사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