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도마 위에 올랐다. 주식 매매 프로그램 오류로 투자자가 손해를 봤지만, KB증권 측이 기록(로그)이 없다는 이유로 손해배상을 거절해서다. [사진=스페셜경제]
KB증권이 도마 위에 올랐다. 주식 매매 프로그램 오류로 투자자가 손해를 봤지만, KB증권 측이 기록(로그)이 없다는 이유로 손해배상을 거절해서다. [사진=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KB증권이 도마 위에 올랐다. 주식 매매 프로그램 오류로 투자자가 손해를 봤지만, KB증권 측이 기록(로그)이 없다는 이유로 손해배상을 거절해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오류가 발생해 한 투자자가 손해를 입었다.

해당 투자자가 특정 지표 발표 시간에 맞춰 거래를 시도했지만, 시스템 오류로 거래 시기를 놓쳤다.

손실액이 많지 않았지만, KB증권 측의 대응이 문제다.

해당 프로그램 이용자가 시스템 오류로 손실이 발생했다며 손해배상을 요구했지만, KB증권은 “시스템상 해당 기록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배상을 일축했다는 게 이 투자가 말이다.

해당 투자가는 투자 관련 유튜버였고, 오류 발생부터 대응 과정을 영상으로 녹화했다.

이후 KB증권 손해배상을 해주겠다고 태도를 바꿨다.

이 투자자는 “현장을 녹화하지 않았다면 실제로 오류가 발생한 건에 대해서도 기록이 남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냥 넘어갔을 것이다. KB증권이 관련 사실을 공지하고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2년 한 증권사 시스템의 대규모 전산 장애로 주식거래를 하지 못해 발생한 손해 역시 장애 시간 중 접속 시도기록이 있고, 장애로 매도나 청산을 못 한 경우에 증권사가 배상했다.

한편, 지난해 3분기까지 증권업계에서 발생한 전산 장애는 73건으로 집계됐다.

2018년 34건이었던 전산 장애는 2020년 49건, 2022년 66건 등 매년 증가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상반기 57개 증권사가 접수한 민원도 2만1837건으로 전년 동기대비 3배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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